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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변기에 버린 물티슈에 '막히고 터지는' 분뇨처리장

입력 2022-11-18 20:37 수정 2022-11-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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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장실에서 무심코 버린 물티슈 한 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전국의 분뇨 처리장인데요. 연간 수만 톤으로 추정되는 이물질 때문에 배관이 터져서 처리 작업에 애를 먹고 있는 겁니다.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가 가 봤습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인천의 하수분뇨처리장입니다.

이곳에선 주택과 상가에서 배출한 오수를 정화해 이렇게 깨끗한 물로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일주일에도 두세 번은 설비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분뇨처리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인천 전역의 분뇨가 이곳으로 모이는데, 그 양만 하루 2700톤입니다.

정화조 차량이 싣고 온 분뇨가 가장 먼저 거쳐가는 장비입니다.

스크린 장비라고 하는데 덮개를 한번 열어볼까요.

한눈에 봐도 커다란 이물질이 곳곳에 잔뜩 끼어 있습니다.

[김순조/인천환경공단 가좌사업소 차장 : 분뇨만 밑으로 떨어지게 돼 있어요. 그런데 이런 협잡물(이물질)들이 이렇게 많이 걸리고 있는 실정이에요.]

기계에 걸린 건 모두 사람들이 변기에 버린 이물질로, 물티슈가 가장 많습니다.

물티슈는 플라스틱으로 만드는데, 물에 녹지 않습니다.

직접 이 기계를 세척해봤습니다.

[{이걸 쏴야 이 정도로 구멍이 보이네요. 여긴 아직 안 쏘신 거죠?} 네.]

높은 압력의 세찬 물줄기라 분뇨가 튀기도 하지만, 매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입니다.

[김도현/인천환경공단 가좌사업소 직원 : 하루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해요. 옛날에는 밀었어요. {무엇으로요?} 삽 같은 거로.]

처리장은 자동화 설비를 갖췄지만, 이물질을 빼는 건 사람 손을 거쳐야 합니다.

[김순조/인천환경공단 가좌사업소 차장 : 배관이 막혀 있어서 저희들이 임시로 이렇게 설치를 해서 톤백(마대자루)으로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는 배관도 수시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작업자들이 직접 위로 올라가서 배관을 열어야 합니다.

최근엔 아예 배관 하나가 터져버렸습니다.

[(이물질 때문에) 압력에 의해 깨져버린 거예요.]

방금 그 배관을 터뜨린 이물질을 조금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물티슈가 서로 이렇게 엉겨 붙어서 돌처럼 무거운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각 지자체와 처리장에 문의해보니, 지난해 서울과 인천에서만 1만 톤 넘는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전국적으론 수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수질오염 또한 문제입니다.

99.99%를 걸러낼 수 있다고 하지만, 이물질이 너무 많다 보니 미세플라스틱이 하천으로 방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표혜령/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 : 내가 편하게 사용한 한 장의 물티슈가 썩기까지 100년이 걸리고, 밥상에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돌아온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 때문에 누군가는 안 해도 될 일을 하고, 상당한 처리비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변기 물은 3초면 눈앞에선 사라지지만, 함께 흘려보낸 이물질은 큰 피해로 돌아옵니다.

(작가 : 강은혜 / VJ : 김원섭 / 인턴기자 :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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