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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빈곤 포르노' 발언 사과 거부…야권도 "사과해야"

입력 2022-11-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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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전에 나오는 학술 용어일 뿐이다", "영부인을 향한 유사 성희롱이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 때문에 정치권이 며칠째 시끄럽죠. 장 최고위원이 사과를 거부한 가운데, 야권에서도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사전적 해석을 떠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생각해보라는 거죠.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다른 해석을 내놨는데,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장경태 '빈곤 포르노' 발언…국힘 "유사 성희롱" 야권도 "사과해야" >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14일) :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닙니다.]

이 한장의 사진에서 촉발된 이른바 '빈곤 포르노' 논란! 정치권의 반응은 '포르노'라는 용어에 꽂혔죠?

[김영선/국민의힘 의원 (어제) :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의 가정을 방문해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 것이 어떻게 화보 촬영에 비견될 수 있으며, 뜬금없이 '포르노'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단 말인가…]

국민의힘은 장경태 최고위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윤리위에 제소까지 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학술적인 용어일 뿐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는데요.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사전에 있는, 논문에 있는, 언론에도 쓰이는 용어인 'Poverty pornography'를 뭐로 번역합니까?]

장 최고위원의 해명! 민주당 내에서도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빈곤 포르노'의 사전적 의미! 알고 있던 국민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겁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사전적 용어로써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거지만 정치적, 특히나 청년 정치인으로서 품격을 지킬 수 있는, 오해받지 않을 용어였는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의 여지가 있고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렇게 주장하려면 학자로 가든지 사상가가 되든지 목사님이나 신부님이, 스님이 되든지 해야지. 정치라고 하는 것은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생각이 중요한 거예요.]

'빈곤 팔이', '빈곤 코스프레'! 충분히 다른 표현을 사용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한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불필요하게 빈곤을 이용해서 관심을 끌려고 행동을 했다는 표현을 썼으면 좋겠는데 그랬으면 뭐 언론에 안 나오긴 했겠죠.]

정의당도 쓴소리에 동참했는데요. 김 여사의 행보! 형식보다 내용을 봐야 한다는 겁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KBC광주방송 '뉴스와이드' / 어제) : 대한민국 영부인이 타국을 방문해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아동을 돌보는 그런 상황 자체야, 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여사의 행보를 빈곤 포르노라고까지 평가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국민의힘은 공세의 고삐를 한층 더 죄었습니다. 사전에 있는 용어라는 해명! 성적 수치심 논란이 불거졌던 '질척거리다' 사례를 언급하며 되받았는데요.

[윤창현/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13일) : 그만 좀 하세요. 그냥 예, 아니오만 하면 좀. 해달라는 대로 해주세요, 좀. 시간도 없는데. 아 왜 이렇게 질척거리십니까? 좀 깔끔하게 하십시다.]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지난달 13일) : 저에게 '질척거린다'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굉장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발언을 취소하시고 사과를 부탁드립니다.]

윤창현 의원! 결국 유감의 뜻을 밝혔었죠?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3일) : 이 표현이 어떤 뜻이냐면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달라붙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이고요.]

[백혜련/국회 정무위원장 (지난달 13일) : 제가 이건 또 위원장으로서 지금 질척거린다는 표현은 제가 봐도 문제가 있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윤창현/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13일) :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고요. 깔끔하다의 반대말로 썼습니다. 더 이상 확장되는 걸 원하지 않고 또 더 이상 확장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그 정확한 뜻은 이제 '아니, 깨끗하게 깔끔하게 할 것이지, 왜 자꾸 그걸 가지고 합니까' 이런 취지의 얘기인데 그걸 성적 모욕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 사회입니다, 우리나라가.]

사전에 나오는 용어라는 말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사과를 거부한 장 최고위원의 자질 문제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빈곤 포르노'를 이야기할 자격이 있냐? 은근히 되묻기도 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해외에 순방 중인 대통령 또는 영부인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깎아내리는 것은 제 얼굴에 침 뱉기거든요. 국회의원으로서는 저는 자질이 상당히 의심스럽다…]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유사 성희롱을 했다고 생각해요. 본인도 반지하에서 살고 본인이 흙수저 출신으로. 며칠 전 행사에 같이 갔는데 그걸 계속 얘기하시더라고요. 본인보고 빈곤 포르노 한다고 그러면 본인이 기분 좋으시겠어요?]

국민의힘은 각종 '포르노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민주당의 심기를 자극하기도 했는데요.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 타고 타지마할 가신 것을 관광 포르노라 그러면 국민들이 너무 한다 그러시지 않겠어요?]

[김용남/전 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그럼 민주당 저 참사 포르노 좀 그만하세요, 그러면.]

[최민희/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그것을 참사 포르노라고 비난하는 그것이 저는 정치적 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유족들의 동의 확인도.} 이거는 여기서 끊고요.]

[김용남/전 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유족들의 동의 확인도 안 하고 명단 공개하고 그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죠? 도를 넘어선 반응도 나왔습니다. 난데없이 '국모론'을 끌고 나온 겁니다.

[김영식/국민의힘 의원 (지난 15일) : 어떤 의도를 떠나가지고, 우리가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국모입니다.]

지금은 21세기! 여기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입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국모 아니죠. 영부인입니다. 나라의 어머니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보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너무 도가 지나치구나, 김건희 여사를 바라보는 태도가 지나치구나…]

[정우택/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시대에 맞지 않는 좀 과도한 표현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우리 스스로 시대 흐름에 맞는 단어나 언어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빈곤 포르노' 논란! 한편으론 풀어야할 현안이 산적한 정치권이 이토록 날을 세울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사과와 양해! 이 간단한 것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걸까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야의 정치적 속내가 달라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조용한 내조하셨으면 좋겠어요. 주목하고 있는 거 뻔히 아는데 왜 이런 논란을 자꾸 만들까요?]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라이더') : 저는 민주당이 진짜 김건희 여사의 스토커 같아요.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웃음거리…웃음 짓는 것, 옷차림 하나하나 이렇게 스토킹을 할 수가 없어요.]

'빈곤 포르노'를 둘러싼 정쟁! 사과를 하든, 징계를 하든 정치권이 풀어야할 문제겠죠. 다만 순식간에 '팔이'의 대상으로 낙인이 찍힌 사진 속 소년. 지금 이 상황을 전해 듣는다면, 과연 어떤 생각이 들까요? 여든, 야든 김 여사만 눈에 보일 뿐, 정작 아이의 입장에는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오늘(17일)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정쟁 포르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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