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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낙엽은 골칫거리? 3년 기다리면 퇴비 '변신'

입력 2022-11-16 20:51 수정 2022-11-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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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 주지만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낙엽 얘기인데요. 하지만 3년의 시간을 거쳐서 새롭게 태어나는 낙엽들도 있습니다.

쓸모를 찾은 낙엽의 일생을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도로가 물에 잠기자 차오른 물을 빼내기 위해 직접 배수구를 뚫습니다.

지난 주말 떨어진 낙엽들 때문에 침수가 일어난 곳들입니다.

지금도 도심 곳곳에는 이렇게 낙엽으로 표면이 덮인 빗물받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빗물받이의 경우에도 입구의 절반 이상이 낙엽으로 막혀 있는데요.

앞쪽으로 더 가보겠습니다.

이 빗물받이도 입구의 많은 부분이 낙엽으로 막혀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안쪽을 보면 낙엽이 가득 끼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빗물이 원활하게 빠지지 못하면서 침수가 일어나기 쉬운 구조인 겁니다.

천덕꾸러기 낙엽도 가치 있게 쓰이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숲공원에서 아침부터 낙엽 청소가 한창입니다.

불볕더위에는 그늘 쉼터 역할을 했지만,

[송기문/서울숲공원 실무관 : (낙엽이) 10월 중순부터 떨어지죠. 요새 날씨가 쌀쌀한데도 일하다 보면 더워요.]

1시간 반 동안 치우니 200L짜리 자루로 21포대나 모였습니다.

[오수한/서울숲공원 작업반장 : (낙엽이) 물 안 먹었을 땐 10㎏ 안짝으로 나가는데, 물을 먹은 상태이기 때문에
배 이상 나간다고 봐야죠.]

이 자루를 실은 차량이 도착한 곳은 공원 안 낙엽 저장소입니다.

[오수한/서울숲공원 작업반장 : 뒤쪽은 작년 거라고 보시면 되고요, 앞쪽부터는 올해 거. {다 안 왔어요, 이게. 몇 번 안 온 거예요.}]

엽저장소에는 이렇게 낙엽이 산처럼 높이 쌓였습니다.

올해 낙엽이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만큼 모였는데요.

겨울 내내 수거하게 되면 저 입구까지 채워진다고 합니다.

다른 공원의 낙엽들이 모이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의 공급할 꽃과 어린 나무를 기르는 덕은양묘장입니다.

이날 도착한 낙엽은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 주변에서 왔습니다.

[이승지/서울 광화문광장 환경정비담당 실무관 : {얼마 만에 모인 것들이라고 보면 될까요?} 이거, 하루요. 마대로 하루에 한 40개에서 50개 나옵니다.]

서울 여러 공원에서 갓 모인 알록달록한 낙엽들이 이곳에 쌓여 있습니다.

낙엽 사이사이를 살펴볼까요?

이렇게 물티슈,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들이 섞여 있습니다.

퇴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쓰레기들을 일일이 분류해야 한다고 합니다.

양묘장 다른 쪽에는 2개의 언덕이 있습니다.

이곳이 낙엽이 숙성되고 있는 퇴비장입니다.

양쪽이 똑같은 언덕처럼 보이지만 사실 조금씩 다른데요.

이쪽에 있는 낙엽들은 작년 가을에 들어왔으니까 1년 정도 된 것들입니다.

보면 색깔은 어두워졌지만 낙엽의 형태는 유지를 비교적 하고 있습니다.

반대편으로 가보면요, 이쪽에 있는 낙엽들은 2, 3년 정도 숙성된 것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색깔도 훨씬 어두워졌고 낙엽이 잘게 부서졌습니다.

그리고 더 분해된 것들은 이렇게 흙처럼 보입니다.

[임병혁/경기; 덕은양묘장 작업총괄 : 이게 썩어서 저렇게 된 거에요. 저기에 따로 흙을 뿌린 게 아니고.]

3년의 시간을 거친 낙엽들은 퇴비가 되고 다른 흙, 모래와 섞여 새로운 생명을 잉태합니다.

[임병혁/경기 덕은양묘장 작업총괄 : 여기서 서울시에서 필요한 꽃들을 생산하잖아요. 공원이나 길거리에 꽃들이 심겨 있는 거 보면, 그런 면에서 보람을 느끼죠.]

[이완희/서울식물원 식물연구과장 : 자원을 재순환한다는 의미에서도 좋고요. 비싸게 해외에서 상토(인공배양토)를 들여오게 되는데 그런 것들 비용을 절감할 수가 있습니다.]

3년 전 어느 공원에 떨어졌던 낙엽들은 퇴비가 되어 이 화분에 담겼습니다.

제대로 활용만 한다면 낙엽은 애물단지가 아니라 이렇게 새로운 생명들을 키워내는 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VJ : 김대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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