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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참사와 관련 없는 부서라더니…공문엔 "무한 책임"

입력 2022-11-14 20:50 수정 2022-11-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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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금요일(11일) 서울시청 안전 관련 부서의 한 간부가 생을 달리했습니다. 서울시는 당초 '참사와 관계 없는 부서'라고 했지만 확인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안전지원과 간부 A씨는 지난 11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없는 부서 소속'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확인해보니 상황은 좀 달랐습니다.

A씨가 지난 8일 결재한 민원 답변 공문을 살펴봤습니다.

"사고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적었습니다.

"주최자 없는 자발적인 행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제도적 한계가 있었다"는 대목도 나옵니다.

A씨는 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일도 맡아왔습니다.

지역 축제 안전 계획 심의도 해당 부서의 업무였습니다.

참사와 아무 관련 없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겁니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참사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뜻이었다'며 "최초 설명은 서울시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시 공무원 노조는 "고인은 베테랑 공무원으로, 참사 원인, 발생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 하더라도 도의적 책임을 가졌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과도한 업무 지시 등이 있었는지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오늘(14일)에야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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