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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에 방해물 없었다면…시뮬레이션 해본 '그날'

입력 2022-11-14 20:51 수정 2022-11-1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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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인파 통제 계획을 미리 준비했더라면, 불법 증축물이 도로를 좁히지 않았더라면 이태원 참사 원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후회와 안타까움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그 날의 상황을 되돌려봤습니다.

[기자]

438㎡ 면적의 T자형 가상 골목입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 실제 도로의 폭과 경사도, 불법 증축물까지 대입해 만들었습니다.

프로그램상 골목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사람 수는 2190명.

참사 당일 CCTV처럼 한자리에서 도는 '와류현상'이 발생하고, 한쪽 벽면에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도 비슷합니다.

이를 '실제상황'이라고 가정하면 직선거리로 60여m를 지나는데 평균 2090초, 즉 34분여가 걸립니다.

그런데 같은 구조의 골목길을 일방통행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통제하게 되면 탈출시간은 총 639초, 10여분으로 3배 이상 빨라졌습니다.

여기에 불법증축물이 모두 철거된 상황도 가정을 해봤습니다.

탈출시간은 390초, 사람들이 무려 5배 이상 빠르게 골목길을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그만큼 보행이 상당히 원활해졌다는 것이죠. 넘어지는 사고도 거의 없었을 것이고, 또 압박 사고도 거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연구진은 참사 당시 골목길의 실제 인구는 실험보다 2배가량 많았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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