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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듯 일본으로 건너가…'이름 없는 영웅' 99세 광복군

입력 2022-11-11 20:31 수정 2022-11-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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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도쿄에는 일제강점기 때 광복군 활동을 했던 애국지사 한 분이 살아 계십니다. 내년이면 100세가 되는데, 과거 일제의 감시를 피해 썼던 가명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김현예 도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도쿄 외곽의 한 임대주택 1층.

문패 대신 영어로 쓰인 낡은 명함이 붙어있습니다.

광복군 출신 오성규 애국지사 집입니다.

올해로 아흔아홉인데 불편한 몸으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중학교 졸업을 앞둔 16살.

중국으로 건너가 광복군에 합류했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 : 독립운동을 같이 한다는 그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난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 : 만나 뵀어요. 인사하고 그러고 광복군 3지대에 입대했습니다. 잘 왔다는 얘기만 듣고…]

1945년, 서울 진격을 위해 낙하 훈련을 가다 해방 소식을 들었습니다.

조국에 돌아왔지만 정치적 혼란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 : 잡혀들어갔어요. 저도 여러 가지 조사를 받고, 틀림없이 3지대 있던 사람이고 사상적으로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는 걸 알아가지고…]

결국 쫓기듯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에 이릅니다.

우리 정부는 1990년, 뒤늦게 애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는데, 받는 사람은 주태석입니다.

일제의 감시를 피하려고 가명을 쓴 겁니다.

[오성규/애국지사 : 광복군에 있을 적 가명입니다. 광복군 있을 적 가명이고, 오성규가 본명입니다. 왜 그러냐면 일본 당국이 알까 봐서요.]

오지사는 훈장에 적힌 가명을 바꿀 생각도 못한 채 타향살이를 견뎠고, 이제 외로이 100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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