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뿐만이 아닙니다. 참사 전 용산구청은 '헬러윈 축제' 때를 대비하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확인해보니, 상황실을 따로 설치한 게 아니었습니다. 당직실에 근무자 3명을 늘린 게 전부였습니다. 그마저도 3명은 담당이 소음민원이었습니다. 참사 당일에 근무한 사람에게 물어봤습니다. "상황실 같은 게 있었냐"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구청은 지난달 27일 긴급 대책회의에서 핼러윈 기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회의 결과를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용산구청 문건에 적힌 종합상황실 연락처로 전화해 봤습니다.
재난관리 담당 부서로 연결됩니다.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관계자 : 종합상황실이요? 어…제가 계획서 한번 봐야겠네요. 저희가 운영한 게 아니라서…]
나머지 번호는 용산구청 야간 당직실입니다.
참사 당일 당직 근무자와 통화해 봤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일 용산구청 당직 근무자 : {(종합상황실 운영 관련) 설명이나 공지 같은 것들 받으신 게 있는지…} 글쎄요, 정확히 어떤 걸 말씀하시는지…]
같은 날 일한 또다른 당직 근무자는 "상황실 같은 게 있었냐"고 오히려 되묻습니다.
용산구청 측은 상황실을 따로 설치한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그런데 사실은 저희가 당직실을 평상시에 종합상황실로 부르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참사 당일엔 평소 인원 5명에 3명이 추가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나온 근무자는 소음 민원만 담당했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당일 당직실 상황을 보면 사실상 용산구청 상황실이 수립되지 않았던 거로 보입니다.]
용산구청 당직실은 참사 당일 밤 10시 29분 소방으로부터 사고를 통보받았지만 관계기관에 전파하지 않았습니다.
(자료제공 : 용혜인 의원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