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1500원도 넘을 수 있다던 원·달러 환율이 미국 중간선거 직후 1360원대까지 내려갔습니다. 공화당이 이겨서 바이든 정부를 견제하면 물가도 잡히고 주가도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달러 대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겹겹이 쌓인 악재를 감안하면 언제든 환율이 또 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황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4.8(1364.8원)에 한 개(100만달러) 셀이요.]
달러를 사는 것보다 파는 주문이 많았던 서울 외환시장 모습입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20.1원 떨어진 1364.8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사흘새 54원이 넘게 내린 겁니다.
한때 1500원을 넘을 것처럼 치솟던 달러값이 두달만에 1360원대로 내려온 겁니다.
환율이 떨어진 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4000억원 어치 넘게 사들인 영향이 큽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의 돈 푸는 정책을 견제해서 물가가 잡히고, 주가가 오를 수 있단 기대감에 달러를 팔아 주식을 산 겁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하기엔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일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현지시간 2일) : 지난 9월 회의 때 예상했던 것보다 최종 금리 수준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인 중국 경기도 변수입니다.
그동안엔 '제로코로나' 정책을 멈추고 해외에 문을 열면 경기가 살아날 거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열어도 경기가 어려울 거란 우려가 큽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 미리 당겨와서 선반영을 시켰기 때문에 그게 기대하고 어긋날 경우에는 다시 환율은 급등할 수 있는 리스크가 남아 있는 거죠.]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꺾이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진 것도 환율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