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도 노동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은 건 결국 인력이 부족한 문제 때문이라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세 명이 하던 일을 두 명이 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방안대로 인력을 더 줄이면 더 위험해질 거라고 말합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숨진 코레일의 철도 노동자는 올해만 4명입니다.
끼임사고가 한번, 열차에 치인 사고가 세번이었는데, 모두 인력 부족 때문이란 게 철도노조의 주장입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오봉역의 경우, 원래 3명이 한 조를 이뤄 하던 일을 2명이 하면서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허병권/철도노조 노동안전실장 : 한 명이 더 있었으면, 2인 1조가 아니라 3인 1조였으면 그렇게 더 많이 왔다 갔다 하지 않고, 뛰어다니지 않아도…]
코레일 노사는 2019년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서 1800여명의 인력을 더 뽑아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인력충원이 안 되면서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가 커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레일은 현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에 따라 정원의 1%인 300여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노조는 일은 그대로인데 인력을 줄이면, 외주를 줄 수밖에 없어서 사고 위험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김선욱/철도노조 정책기획실장 : 외주화되는 순간 나쁜 일자리가 양산될 수밖에 없는 거고요. 수송업무, 특히 이 위험한 업무 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인력이 충원되면서 작업 노하우들이 전수가 돼야…]
이에 대해 국토부는 "정원을 줄이더라도 안전과 관련된 현장 인력을 줄이거나 외주화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