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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겉핥기'만 반복? 붕괴 나흘 전 안전점검했지만…

입력 2022-11-07 20:41 수정 2022-11-07 21:53

광산 감독 인력도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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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감독 인력도 태부족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지난 8월에도 이 광산에선 1명이 숨졌고 1명이 다쳤습니다. 저희가 확인해보니, 그 사고 나흘 전에 안전 점검을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전국 광산 332개를 감독하는 인력은 25명으로 한 사람 당 갱도 길이로만 65km를 살펴야 합니다. 점검과 지적이 의례적으로 반복되는데도 현장은 항상 그대로인 이유입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29일 오전 10시쯤 봉화 아연 광산 갱도가 무너집니다.

돌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 나흘 전인 8월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안전 점검팀이 점검을 마쳤습니다.

채굴장 안 붕괴 위험성을 살폈고, 작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곧 사고가 난 겁니다.

이 광산은 1년에 4번 이상 정기 점검을 해야 합니다.

이 날이 3번째 점검이었습니다.

현장 노동자들은 점검이 형식적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정하/구조된 노동자 (작업반장) : 저기는 작업장도 없고 여기는 작업을 안 합니다, 하니까 들어갈 생각도 안 해. 들어가 보지도 않고.]

현장 안전 점검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광산 사업자에게 즉시 추가 조사 명령을 내립니다.

광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광해광업공단에 정밀 조사를 의뢰해야 합니다.

사고 광산에 이런 추가 정밀 조사 명령이 여러 건이 내려져 있었지만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사고는 이어졌습니다.

지난 2019년 행안부 국가안전대진단 때도 안전 규정 위반 3건을 지적해 조치했지만 그 때 뿐이었습니다.

행정 기관의 점검과 사고 예방책이 현장에선 소용이 없었던 겁니다.

그나마 점검 안전관 수도 모자랍니다.

25명 안전관이 전국 광산 332개를 감독하는데 1인당 갱도 길이로만 65km를 점검해야 합니다.

이러는 사이 최근 10년 동안 국내 광산에선 56명이 숨지고 393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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