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간부들의 행적이 속속 드러나며 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특히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이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가 걸으면 10분일 거리를 차를 타고 가겠다고 고집하면서라는 게 드러났죠. 사고가 난지 50분쯤 지난 뒤 용산서장이 차에서 내려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뒷짐을 지고 느릿느릿 걷고 있습니다. 이미 수십명이 의식을 잃고,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을 때였는데 말입니다.
이 소식부터, 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참사 당일, 이태원 앤틱가구 거리입니다.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이 지나가고 그 뒤로 경찰 조끼를 입은 수행원을 대동한 사람이 뒷짐을 지고 걸어갑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입니다.
당시 시간은 10시 59분. 사고 발생 약 50분 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을 때였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 경비를 서고, 집회가 8시반쯤 마무리되자 근처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태원 상황을 보고 받은 뒤 녹사평역으로 이동한 것이 밤 10시쯤입니다.
사고 현장인 이태원과는 걸어서 불과 10분 거리였지만, 이 전 서장은 관용차로 이태원에 접근하려고 하며 1시간 가까운 시간을 차 안에서 보냈습니다.
결국 엔틱가구거리에 내린 뒤 10시 59분에 CCTV에 포착된 겁니다.
이 전 서장이 걸어서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것은 11시 5분, 사고 신고 50분 뒤였습니다.
이 전 서장은 신고가 들어간 지 5분 만인 밤 10시 20분에 현장에 도착했다며 상황보고서를 거짓으로 작성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2일 이 전 서장을 대기발령조치하고, 특별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특수본은 현재 허위공문서 작성과 직무유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연합뉴스TV)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