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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 사고 전문가 "이태원 참사 직전, 5가지 징후 포착"

입력 2022-11-05 18:53 수정 2022-11-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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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 압사 사고를 연구해온 해외 전문가와 함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들을 분석해봤습니다.

참사가 일어나기 직전까지 5가지 징후가 보였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 백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파의 움직임과 압사 사고 위험성을 연구해온 디르크 헬빙 스위스연방대학 교수.

'치명적인 순간'은 순식간에 닥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르크 헬빙/스위스연방대 교수 : (사람이 많은 곳에서) 순간적으로 흐름이 멈추면, 순식간에 밀도가 높아지고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태원 참사' 전후 상황에서는 다섯 가지의 징후가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주 오는 사람들을 마주치는 상황이 늘어나는 정도지만, 곧이어 일정하게 오가는 흐름이 사라집니다.

그 다음에는 거리가 크게 줄면서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이 늘어납니다.

얼마 안 돼 자기 몸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이 때 빠르게 위험을 감지한 사람들은 벽을 기어오르는 행동을 보입니다.

[디르크 헬빙/스위스연방대 교수 : 건물 표면이나 표지판, 장대 같은 걸 타고 탈출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압력을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이 쓰러지면서 참사는 시작됩니다.

결국 이태원 참사는 누구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인파가 가득 찼을 때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고란 겁니다.

[디르크 헬빙/스위스연방대 교수 : 오고 가는 게 막히면 금방 상황이 나빠진다는 얘깁니다. 가능하면 얼른 떠나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선 최대한 다른 사람을 밀지 말아야 합니다.

[디르크 헬빙/스위스연방대 교수 : (단순히 다른 사람을 밀지 말라는)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섭니다. 밀면 상황이 모두에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작은 움직임도 상대방에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중이 하나의 덩어리처럼 되면서 엄청난 압력을 받는, 이른바 '군중 난기류' 현상입니다.

헬빙 교수는 일단 군중 난기류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를 피할 수 없다면서 통행 흐름이 사라지기 전 경찰이 빠르게 개입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the Nomadic Walker' '코리아튜브')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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