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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부 없던' 그날…이태원역 내부 CCTV에 찍힌 '인파'

입력 2022-11-04 19:56 수정 2022-11-0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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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분이라도 더 살리지 못해 매우 죄송하다…" 어제(3일) 뉴스룸과 인터뷰한 이태원 파출소의 경찰관은, 유족과 국민에게 이렇게 사과했습니다. 동시에 분노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윗선에 지원을 거듭 요청했지만 답도 듣지 못했는데 이제와서 지도부가, 일선 경찰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것이지요. 시민들 역시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 이태원 파출소엔 격려와 응원의 의미로 시민들이 보낸 선물이 쌓였습니다. 오늘 뉴스룸은 이태원 현장과 상암동 스튜디오를 오가며 진행하겠습니다. 참사 당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지휘부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는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실의 조각을 맞춰볼수록 제대로만 대처했더라면하는 안타까움이 터져 나옵니다. 사고 전후 이태원역 내부의 CCTV를 확인해봤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뒤에도 바깥 상황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1번 출구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경찰 지휘부는 보이지 않았던 바로 그 날의 모습입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역 1번 출구로 나가는 길을 비추는 역사 내 CCTV 화면입니다.

사고가 난 골목과는 4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오후 10시 5분,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우르르 1번 출구 쪽으로 빠져나갑니다.

5분 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영상을 반복해 보여주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려 나갑니다.

오후 10시부터 이태원 파출소에는 사고가 난 골목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오후 10시 11분, 경찰에 "압사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이때도 이태원역 1번 출구는 사람들로 꽉 막혀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겨워보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오후 10시 15분에도, 사고 수습이 한창이던 시각에도 1번 출구로 향하는 인파는 그대로입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를 누가 먼저 몇 시에 요청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인 바 있습니다.

경찰은 통화내역 등 압수물을 분석하며 누구에게 더 큰 책임이 있는지를 조사 중입니다.

이날 이태원역을 이용한 승객수는 총 13만 131명입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8년, 2019년과 비교해도 훨씬 많았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핼러윈, 충분히 예상됐던 인파였던 만큼 경찰이 대비할 시간은 있었던 겁니다.

(자료 제공: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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