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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모두가 위로 받도록…추모 현장 '국화꽃 나눔'

입력 2022-11-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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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역 한켠에선 추모객들이 한송이씩 가져갈 수 있도록, 꽃을 그냥 나누어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모두를 다시 일으켜세우는 마음들을,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역 출구 앞, 흰 국화를 한 송이씩 포장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이거 사는 거예요? {아뇨, 그냥 가져가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추모를 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한 송이씩 받아갑니다.

[좋은 일 하시네요. 어디서 오셨어요? {저 그냥 개인으로요.}]

꽃집을 운영하는 김서준 씨가 준비해온 꽃들입니다.

[김서준/꽃집 운영 : 돈을 받지 않고 그냥 해드리는 게 지금 내가 해볼 수 있는 일이겠다 생각해서 처음에 시작을 했고요.]

어제(2일) 두 번째 나눔을 준비할 때는 꽃시장 상인도 동참했습니다.

[김서준/꽃집 운영 : 시장 상인분이 도와주셔서 국화 400송이를 더 지원해주셨어요. 한 1700송이 가까이는 오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추모 현장 곳곳엔 이렇게 흰 국화가 꽂힌 꽃바구니들이 여러 개 놓여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분들이 두고 간 거라고 합니다.

[김병원/서울 당산동 : 다섯 통 놓고 가셨어요. 그냥 말없이. {놓고만 가신 거예요?} 네, 고마운 일이죠. 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영혼들이.]

한 꽃집도 무료로 꽃 100송이를 나누고 있습니다.

[홍서희/꽃집 운영 : 저희 아이가 24살인데, 아이랑 나이가 비슷한 아이들이 희생됐다고 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매일 아침부터 나와 추모 현장을 지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강모 씨/자원봉사자 : 꽃을 놓아도 이게 쌓이다 보니까, 바르게 해주고 있어요. 포스트잇 같은 거 엎어지면 바로 정리해서 이렇게 놔주고.]

참사 소식을 접한 다음 날, 경북에서 첫 차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강모 씨/자원봉사자 : 어제는 새벽에 2시에 와서. 테이프하고 챙겨서 왔어요. 저도 몰랐는데 볼펜이 한 다스 이상이 있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근처) 문구점에서 보내신 거더라고요.]

다른 시민들도 같은 마음으로 힘을 보탭니다.

[전모 씨/자원봉사자 : 제가 할 수 있는 거, 뭐라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무조건 나왔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틈나는 대로 하려고요.]

사고 현장 근처의 한 심리상담센터도 나섰습니다.

유가족과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에게 무료 심리상담을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이승원/마인드카페 심리연구소장 :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부디 혼자서 아파하시거나 혼자 감내하지 마시고요. 회복을 하실 수 있게 도움을 드리면 정말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참사 이후 매일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 그렇게 전달되는 애도와 추모의 마음이 이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VJ : 최효일·김대현 / 인턴기자 : 박도원·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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