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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오가는 현장 옆 골목은 다른 세상?…떼창에 춤판

입력 2022-10-31 09:04 수정 2022-10-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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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가 발생한 시각, 이태원의 다른 골목은 어땠을까요? 모두 해산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떼창을 부르고, 춤을 추는가 하면 새벽에는 클럽 앞에 대기줄까지 늘어섰습니다.

계속해서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줄로 늘어선 소방차 옆에서 다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자에 맞춰 춤을 춥니다.

사고 발생 직후 사상자의 심폐소생술과 구조가 이뤄지고 있던 시각, 바로 근처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태원의 다른 골목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참사가 난 지 1시간 넘게 지난 밤 12시 쯤, 사고 발생 지점에서 약 2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술집 테라스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습니다.

결국 구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경찰이 시민 통제에 나섭니다.

호루라기를 불고 읍소해보지만…

[경찰관 : 원활한 구조활동을 위해 지금 즉시 귀가할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돌아오는 건 조롱과 짜증이었습니다.

[아, 몰라. 아, XX 짜증나.]

핼러윈 복장을 한 사람들이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는 사이, 어느덧 시간은 흘러 새벽 3시가 됐습니다.

이때는 사망자의 시신을 체육관으로 옮기기 시작하던 시각입니다.

그런데도 바로 건너편 골목에선 여전히 클럽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불의의 사고로 생사를 오가고, 누군가는 한 사람이라도 더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이렇게 외쳤지만…

[소방관 : 구급차가 빨리빨리 빠져나가야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새벽까지 이태원을 떠나지 않고 핼러윈의 밤을 즐긴 이들에겐 전혀 가닿지 않았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veryroong')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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