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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확전…한동훈 "민주당 사과" 야 "제2 국정농단"

입력 2022-10-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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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지도부가 청담동 심야 술자리 논란의 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간의 공방으로도 확전되는 모양새인데요. 민주당은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을 감싸며 제2의 국정농단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한 장관은 허위 사실 유포라며 민주당 차원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무슨 배지 뭐 이런 거 있어, 대한민국 태극기 배지.]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첼리스트가 억압된 상황에 강요된 진술이 아닌, 친구와 편하게 대화하는 녹취라 신빙성이 더욱 높아 보입니다.]

김의겸 의원이 쏘아올린 작은 공, 이제 작은 공이 아니라 정가를 뒤흔드는 대포알 수준이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의 심야 술자리 논란, 김 의원이 토스하고 민주당이 스파이크를 날릴 준비 중인데요. 지도부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판을 키우고 있죠. 오늘(27일)은 '제2의 국정농단'이라는 네이밍까지 들고 나왔는데요.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이 일은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시기에 뭐 잘 아시겠지만, 김앤장 만난 것 자체로도 문제입니다만, 김앤장이 론스타 사건을 맡고 있고, 또 일제 강제징용과 관련한 소위 일본 측을 대리한 그런 상황 아닙니까.]

화살의 최종 목표물은 윤 대통령이었습니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 혹시 다정회 애청자인 정회원일까요? 김 위원장의 논리대로라면 이 소주를 마시는 사람들을 모두 '주사파(主思派)'로 몰 수도 있는 셈입니다. 아, 물론 이 술을 마시는 사람 중엔 주류정화 실장처럼 실제 '주사파(酒四派)'도 있긴 합니다. 주 4일제를 시행 중이죠.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주사파(酒四派)'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특히 대통령은 그전에도 가까운 술집에서 새벽까지 술 마시는 것 때문에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낸 바 있지 않습니까. 민생은 안 돌보고 새벽까지 술판만 벌이는 게 그게 주사파 아닙니까.]

민주당, 그렇잖아도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칼날을 방어하느라 고전 중이죠.

[더불어민주당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 (어제) : 민주 말살 대통령이 책임져라! 책임져라! 책임져라! 책임져라!]

그 와중에 김의겸 의원을 위한 방탄까지 추가로 마련했나 봅니다. 김 의원 감싸기에도 나섰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그래서 제보와 녹취가 없었다면 무리한 폭로라고 볼 수 있는데 제보가 있는데 야당 의원이 확인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는 그렇게 보여지고요. 그런데 다만 여기서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건, 그렇다고 법무부 장관이 야당 의원을 고발하는 행태는 너무 과도하다, 오만하다.]

정작 의혹 제기 당사자 김 의원은 지난 25일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요. 그 사이 한동훈 장관은 오늘 개인 자격으로 입장문을 하나 더 냈습니다. 민주당에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한 건데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음성대역) : '민주당 당 차원에서' 다수당에게 주어지는 공신력을 악용하여 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함으로써, 국민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각인'시키는데 적극 가담한 것입니다. 저는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합니다.]

국민의힘도 거들었습니다. 김 의원의 빠른 사과만이 김 의원도 살고 민주당도 사는 길이라고 맞섰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김의겸 의원이 이제는 사태를 빨리 좀 파악을 끝내고 사과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마 이 사태가 커지게 되면 민주당한테 이로울 게 없고 그래서 아마 지도부에서는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라라는 지시가 떨어졌을 것 같고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라이더') : 김의겸 의원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싹싹 비는 것이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비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기현 의원은 김의겸 의원이 똥볼을 찼다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김 의원이 다음 총선 공천을 받으려고 과욕을 부리다 벌어진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라이더') : 저는 김의겸 의원이 공천을 받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과정 중의 하나다. 김의겸 의원, 그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흑석거서 아닙니까? 사실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분이 저는 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비례대표니까 다음에 지역구 공천 받기 위해서 여러 가지 좀 공을 세워야 되겠다, 그러다 보니까 오버 페이스를 해도 한참 많이 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진실일 텐데요. 현재로선 민주당의 스파이크가 득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토스 받은 배구공의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심야 술자리의 증거로 제시된 걸 하나씩 살펴볼까요.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그것(술자리)을 목격했던 그 첼리스트의 오빠가 그 녹취록은, 녹취된 것은 맞다고 그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먼저 술자리가 있었다고 증언한 증인, 첼리스트입니다. 첼리스트의 친오빠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녹취록의 존재를 인정했는데요.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거나 조작한 게 아니라 실제 통화 내용을 녹음한 것이란 뜻이겠죠. 다만 녹취록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별개로 살펴봐야 할 문제입니다. 보통 메시지의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해선 메신저를 검증하곤 하는데요. 문제는 이 메신저인 첼리스트가 잠적한 상황이란 겁니다.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더탐사 측도 첼리스트로부터 '연락 좀 하지 말아달라, 차단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하죠. 민주당 내에서조차 팩트 체크는 어렵게 됐다는 한탄이 나왔습니다. 기자 출신인 신경민 전 의원입니다.

[신경민/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이슈&피플' / 어제) : 여기서 팩트는 녹음이 나온 첼로 연주자입니다. 첼로 연주자를 확인을 했어야죠. 직접이 만약에 안 되면 간접적으로 해야 되는데, 이제 이 첼로 연주자는 이제 땅속으로 숨었을 겁니다. 그래서 이제 이게 말하자면, 어떻게 보면 '10·26의 심수봉' 같이 돼 버린 거예요.]

그럼 심수봉이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연주한 상황이 되는 건가요? 첼리스트와 연락이 두절되자 더탐사는 첼리스트의 일부 개인정보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어제) : 참고로 그 첼리스트는 7월 그 문제가 되는 술자리에 참석할 때까지만 해도 강한 민주당 성향의 지지자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본인 스스로 자기를 개딸이라고 얘기를 했고, 트위터에서도 상당히 민주당 지지 성향을 이제 드러냈고요.]

개딸,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가리키죠. 이게 맞다면 해당 첼리스트는 현재 정부·여당에는 반감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요. 여권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에게 비우호적인 첼리스트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첼리스트라는 분 아프다고 드러내지도 않고 있잖아요. 숨은 거잖아요. {거짓말이라고 보세요?} 거짓말해서 너무 아프겠죠, 마음이. 자기 거짓말 때문에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니까 어찌할 바도 몰라서.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구체적인 거짓말을 해요? 너무 구체적이던데.} 소설 잘 쓰는 분들이 있잖아요.]

여기에 첼리스트의 친오빠도 술자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는데요. 오히려 첼리스트의 동의 없이 녹취를 공개한 전 남자친구에 대해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동의 받지 않은 녹음 내용과 제보 내용이 여과 없이 국회에서 그대로 흘러나왔다는 것은 남자친구, 더탐사, 그리고 김의겸 의원이 데이트폭력의 공범이자 2차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증거입니다.]

제보 검증을 위한 두번째 핵심 메신저는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인데요. 더탐사 측과의 통화 내용을 보면 이 전 대행은 마치 술자리가 있었던 뉘앙스로 얘기합니다.

[이세창 총재 (한국자유총연맹) : {대중가요나 반주 이런 것도 다 가능하죠 OO씨는?} 다 못하는게 없죠. 못하는 것이 없지 {대통령도 굉장히 칭찬했다면서요 연주를 듣고} 그러니까]

하지만 이 전 대행은 이후 태도가 180도 돌변하는데요. 더탐사가 자신과의 통화 내용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반발했죠.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한' 자도 아는 사실이 없다. 사적으로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없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며 반박 기자회견까지 열었는데요. 오늘은 김의겸 의원과 더탐사 측을 고소까지 했습니다.

[이세창/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 김의겸 의원과 더탐사, 지금 연이어 나오는 모든 일들은 단 1%의 진실이 없습니다.]

진술이 뒤바뀐 지금으로선 이세창이란 메신저의 신빙성도 담보할 수 없게 됐는데요.

그렇다면 명백한 추가 증거가 필요하겠죠. 술자리가 열렸다는 청담동 고급 바의 위치와 바 운영자나 그랜드피아노 연주자 등 다른 증인의 진술을 확보해야 할 텐데요. 하지만 그 무엇 하나 제대로 파악된 건 없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25일) : 지하에 딱 들어갔더니 그랜드 피아노가 있고 첼리스트가 '동백꽃 아가씨'를 연주한다, 이게 무슨 장르상으로도 말도 안 되는 이런 얘기들인데…]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대형로펌 변호사 30여명의 명단을 파악하고 직접 접촉해보는 것도 필수인데요. 이 역시 암중모색 단계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특히 김앤장 변호사 30명. 그 30명 중에 증인들이 나오지 않기 어렵다고 저는 보거든요. {30명이나 된다면, 어떻게든지 소문은 난다.}]

이러다 보니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그래서 저거는 설정 자체가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거다. 조금 실책을 한 거다고 보고요. 그런데 김의겸 의원이 그냥 의원이 아니고 또 당의 직책을 맡고 있고 또 이거를 또 민주당 지도부 회의석상에서 또 거론을 하고 또 녹취록을 틀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빨리 이거는 거둬들이고 또 인정할 거 인정을 하고…]

김 의원의 실책이니 인정하고 넘어가자는 주장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오른팔인 정성호 의원도 한 장관을 상대하려면 준비를 철저히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죠. 그 말을 꺼냈다가 민주당 지지층에게 뭇매를 맞았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아니, 그냥 방송에서 얘기한 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똑똑하다고 얘기했다고 해갖고 제가 비난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뭐 어떤 분인지 잘 모르겠지만요. {아니, 똑똑한 거는 같아요, 저도.} 굉장히 답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에. {네, 논리적인 것 같아요.} 답변 능력이 뛰어나고 논리적이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지적하려고 하면 좀 철저하게 준비해야 된다, 그런 취지였습니다.]

자, 오늘은 술자리 공방의 확전 양상을 살펴봤습니다. 진실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한 공방전은 지리하게 이어질 것 같은데요. '줌 인' 한 마디는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정리합니다.

[JTBC '허쉬 : 제보자나 취재 과정이 문제 없을 거라고 믿지만 몇번이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거 그게 팩트 체크야 제보의 사실 여부와 함께 나를, 내 취재 과정을 체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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