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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장비 메고 땀범벅…'걸어서 101층' 소방관 훈련 따라가보니

입력 2022-10-26 20:43 수정 2022-10-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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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층이 넘는 높은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땐, 어떻게 불을 끌까요? 소방 사다리차는 닿지 않고, 결국 소방관들이 계단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요. 부산 해운대에 있는 101층 건물에서 이런 훈련이 펼쳐졌습니다.

저희 구석찬 기자가 직접 산소통을 메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봤습니다.

[기자]

치솟는 불길이 아파트 38층 꼭대기까지 집어삼킵니다.

물대포는 중간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50층 이상 건물만 20개가 넘는 부산 해운대.

에펠탑보다 100미터가 더 높은 101층 빌딩 엘시티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시작됩니다.

전국에서 모인 소방관 670명이 꼭대기까지 뛰거나 걸어올라가는 겁니다.

방화복을 입은 저도 공기호흡기와 산소통 등 20kg정도 나가는 장비를 착용했습니다.

직접 올라가 보겠습니다.

숨이 가빠지고 표정도 일그러집니다.

기합소리도 들려옵니다.

[파이팅! 파이팅!]

23분을 걸어올라와 48층을 지납니다.

아직 반이나 더 남았는데 온 몸은 천근만근 땀범벅입니다.

포기할까 말까 내적 갈등까지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발걸음도 무겁습니다.

[{안 힘드세요?} 힘듭니다. {괜찮아요?} 진짜 힘듭니다. {파이팅!} 파이팅!]

입술이 바짝 마르고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도 느껴집니다.

결국 허리를 구부려 심호흡을 하는 소방관도 보입니다.

드디어 100층 목표지점에 도착했는데요.

2372개의 모든 계단을 오르는데 55분이 걸렸습니다.

소방관들의 평균기록은 31분 25초로 20분 이상 빨랐습니다.

[오재영/부산 금정소방서 부곡119안전센터 팀장 :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지만 소방관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소방당국은 이번 훈련에서 나온 각종 데이터를 초고층 화재 대응 매뉴얼을 보강하는데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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