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아태협-쌍방울 대북사업 목적은 '코인'…"북측 대금용 활용"

입력 2022-10-25 20:38 수정 2022-10-25 23: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경기도와 대북사업을 추진하며, 북한에 수십억원을 불법 송금한 의혹이 있는 아태협과 쌍방울 소식입니다. JTBC가 아태협 내부 문건을 확인했습니다. 아태협이 북한 관련 코인을 발행하기 전에 북한 고위급과 밀접하게 접촉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특히 유엔이 결의한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며 북한에 돈을 보내기 위해 코인을 만들려 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경기도와 아태협이 주최한 2차 남북교류행사.

두달 후 아태협 안부수 회장이 작성한 편지입니다.

수신자는 북한 실세였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김영철 위원장.

"블록체인 연방시스템"을 언급하며, "향후 모든 결제가 블록체인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듬해 아태협은 대북 사업의 핵심이라며 북한 관련 코인을 발행해 100여명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투자받습니다.

아태협에서 작성한 '427 코인백서'라는 내부 문건입니다.

해당 코인으로 투자받은 돈을 경기도와 함께 옥류관과 평화공원 설립 등 남북 협력 사업에 사용한다고 돼 있습니다.

특히 남북과 러시아 등을 오가는 크루즈 대금, 민간항공사 설립해 북측에 항공료를 지불하는 방법도 '코인'이라고 적혔습니다.

당시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아태협과 쌍방울이 한 대북 사업 모두 코인과 관련돼 있다"며 "모든 사업의 결제수단을 코인으로 해서 대금을 북으로 보내려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쌍방울은 평양에 전세기를 보낸 경험이 있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당시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남북 직항로 개발을 위해 이스타 항공 인수를 추진한 것"이라며 "북측에 지불할 대금으로 고려한 게 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태국의 한 거래소에 상장된 해당 코인의 경우 정확한 거래 내역이 알려지지 않아, 관련 자금이 북측에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관련기사

[단독] '대북송금' 아태협 회장 '출국금지'…해외 도피 시도 뒤 잠적 아태협 내부 문건 보니…중국서도 '거액 환전' 뒤 북에 전달 [단독] '령수증' 파일에 밀반입 그림값 '대북 송금' 정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