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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왜] 中반도체, 역설계도 틀어 막혔다

입력 2022-10-25 06:57 수정 2022-10-27 10:43

中 메모리업체 YMTC
미국 엔지니어 줄퇴사

미, 반도체 장비,기술,인력
대중 수출·취업 금지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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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메모리업체 YMTC
미국 엔지니어 줄퇴사

미, 반도체 장비,기술,인력
대중 수출·취업 금지 공세

인도 정부가 뉴델리를 세계 반도체 산업의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기술 및 장비 대중 수출 규제로 인한 틈새를 노린 행보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뉴델리를 세계 반도체 산업의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기술 및 장비 대중 수출 규제로 인한 틈새를 노린 행보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이란 중국의 반도체 자력갱생이 암초를 만났습니다. 천문학적인 자금과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서방과 한ㆍ일ㆍ대만의 우수인력을 흡수해 기술 저변을 넓히고 방대한 자국 시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중국이 반도체 자력갱생의 뼈대입니다.

미국의 공세도 최첨단 반도체와 핵심 칩, 그리고 일정 성능 이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장비의 대중 수출 차단으로 집중됐습니다. 이 가운데 혈맥은 사람입니다. 미국은 미국 시민권자ㆍ영주권자ㆍ거주자들의 중국 반도체 기업 취업까지 틀어 막았습니다. 그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습니다.

24일 파이낸셜뉴스 인터넷판 소식입니다. 중국의 대표적 메모리 반도체 업체 YMTC의 미국 직원들이 퇴사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합니다. YMTC 내부의 이런 동향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KLA코퍼레이션 등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대한 장비 판매ㆍ서비스를 중단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됩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FT는 YMTC가 처음 설립될 때부터 사업을 이끌었던 사이먼 양 최고경영자가 지난 9월 사임한 것도 미국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 “사이먼이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은 최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확대에 따라 촉발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에서 상장된 반도체 기업 16곳에서 일하는 최고경영자, 부사장, 회장 등 임원급 미국 국적자는 최소 43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적을 포기하든지 중국 회사를 뜨든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연쇄 이탈이 관측되는 시점입니다.

FT는 중국 반도체업계 관계자를 인용, "미국 없는(US-free)제조 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제조팀에서도 미국 색채를 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기술의 초크 포인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기술 엔지니어들이 빠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업계 전문가들은 적어도 3불가를 꼽습니다. ^장비 역설계^장비 관리^공정 오류 수정은 고숙련 엔지니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매뉴얼로 표현할 수 없는 개별 엔지니어들의 노하우, 이른바 암묵지는 전수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첨단 장비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버는 족족 투자 해야 합니다. 경영 차원에서도 고난도 산업입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군사 목적 연계가 뚜렷한 AI와 양자컴퓨팅 분야까지 손 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 분야로 흘러들어가는 반도체 기술과 장비, 제품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시화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의 반도체 생산 역량을 저부가가치 칩에 묶어두려는 미국의 의도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2022년 7월 29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미국 반도체 산업에 2800억 달러(약 366조원)를 지원하는.반도체과학법 입법을 독려하는 행사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법안 초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2022년 7월 29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미국 반도체 산업에 2800억 달러(약 366조원)를 지원하는.반도체과학법 입법을 독려하는 행사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법안 초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관전 포인트는 중국의 대응 역량입니다. 중국이 LCD나 5G 통신 등에서 성공 방정식을 썼던 선택과 집중 방식의 화력전이 반도체에서도 통할 것이냐는 겁니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권력 핵심부를 싹 다 시진핑 라인으로 교체했습니다. 정책 이견과 브레이크가 없는 강력한 통치 드라이브가 예상됩니다. 반도체 자력갱생 노선도 수율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금을 쏟아붓는 '화력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의 저인망을 중국이 어떻게 빠져나갈 지 관심의 초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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