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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돈 심부름' 메모에 잘못 적힌 숫자…모두가 바로잡았다

입력 2022-10-24 20:03 수정 2022-10-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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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자금 의혹 수사에서 진술의 신빙성은 핵심 중의 하나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지기로 돈을 마련한 사람, 전달한 사람이 모두 같은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JTBC가 새로운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이 역시 진술의 신빙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돈 심부름을 한 사람이 메모에 숫자 하나를 잘못 적었습니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들 모두 한 목소리로 '오자'를 바로잡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한 지 2주도 안 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의 김용 부원장을 구속했습니다.

8억4700만원이 오가는 과정을 두고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이 일치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김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유 전 본부장과 자금 마련을 주도한 남욱 변호사, 이를 도운 정민용 변호사와 이모씨의 진술까지 맞아 떨어졌다는 겁니다.

취재 결과, 금액과 시기, 장소가 담긴 이씨의 메모에 숫자 하나가 잘못 써 있자 다른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오탈자까지 바로 잡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8월, 남 변호사 측이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넸다는 돈이 1억4300만원으로 적혀 있자 검찰 조사에서 300이 아닌 700만원이라고 모두 함께 정정했다는 겁니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는 나중에 1억원을 되돌려 준 이유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 변호사가 '1억원은 나중에 자금 추적을 당할 수 있는 돈'이라고 말하자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돈 중에 돌려줬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이들이 불법 정치자금인 것을 모두 알고 있었고 문제가 생길 것까지 대비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김 부원장에게 건넸다는 돈이 실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난 대선 예비 경선에 쓰였는지 확인하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구속된 김 부원장은 현재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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