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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용돈…'짠테크' 열풍에 앱테크·'내키내먹' 뜬다

입력 2022-10-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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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요즘, 한 푼이라도 더 벌고 아껴 쓰려는 '짠테크' 열풍이 뜨겁습니다. 차 안 끌고 걸어다니고, 도시락 싸서 다니는 건 기본이라는데요.

다들 어떻게 하고 있는지, 김서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매일 경기도 분당에서 판교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조윤경씨.

자가용으로는 15분 거리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걸어갑니다.

힘도 시간도 더 듭니다.

[조윤경/경기 성남시 금곡동 : 하루에 기본적으로 5000걸음 정도 많게는 1만 걸음 정도 걷게 되니까 한 달에 3000원 정도 모이게 되더라고요.]

걷고 대중교통을 타면 돈을 벌게 해주는 앱을 쓰는 겁니다.

용돈벌이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각종 설문조사에도 부지런히 참여합니다.

보상은 건당 이뤄집니다.

[조윤경/경기 성남시 금곡동 : 단가가 100원에서 많게는 3000원까지 주기 때문에 매달 몇만 원 정도의 수익이 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으로 쏠쏠한 적립금을 버는 일명 '앱테크'입니다.

이런 앱을 동시에 여럿 사용하면 한달에 5~10만원씩, 1년이면 100만원 가까이도 모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 지출액은 76만8000원으로 3년만에 10만원 넘게 뛰었습니다.

이런 고물가 행진에 한 푼이라도 더 벌자는 이른바 '짠테크' 열풍이 부는 겁니다.

아예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여보자는 '무지출 챌린지'도 인기입니다.

밥에 들기름과 소금, 깨를 넣고 햄과 당근 계란도 준비합니다.

금새 꼬마김밥과 과일을 넣은 도시락이 완성됩니다.

이제 오늘 점심 값은 굳었습니다.

[서모 씨/서울 문정동 : 회사 근처에서 밥을 먹으려고 하면 보통 8000~1만원 선이거든요. 나가서 먹는 것보다 가격 면에서도 조금 더 효율적이고요.]

도시락족에서 좀 더 나아가면 '내키내먹족'이 됩니다.

내가 키워 내가 먹는다는 뜻의 신조어입니다.

집 베란다나 도심 속 건물 옥상 텃밭에서 자주 먹는 채소를 재배해 장을 덜 보는겁니다.

이왕 사야한다면 가성비 좋은 '대용량 상품'을 삽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 따르면 올 3분기 들어 대용량 상품은 1년 전보다 약 두배 많이 팔렸습니다.

특히 볶음밥, 만두 등 간편식은 대용량 상품이 지난해보다 4.7배 더 팔려나갔습니다.

출판가는 이런 짠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일찌감치 매대를 점령했습니다.

[진선희/교보문고 직원 : 요즘엔 젊은 분들이 오셔서 이런 짠테크라든가 아니면 용돈을 가지고 저축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책들을 많이 보시는 것 같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고 또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하는 이 시대 직장인들.

의도치는 않았지만 스스로 알뜰족으로 변해가는 모습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뚝딱뚝딱계란씨 ttukttak egg')
(영상디자인 : 송민지·최수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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