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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시진핑 3기 출범, 번지는 '반시진핑'…눈·귀 막은 중 정부

입력 2022-10-23 18:47 수정 2022-10-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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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측근 4명을 최고 지도부에 진출시키며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그런데 중국 현지 민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공안과 CCTV의 눈을 피해 시진핑 체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최소 7개 도시에서 일어났는데요. 계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누적된 불만이 적지 않아 시진핑 3기 체제에 많은 숙제를 안긴 상황입니다.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징 시내의 한 고가도로에서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붉은 글씨로 '봉쇄가 아닌 자유를 달라' '개혁과 선거권을 요구'하는 문구가 한 쪽에는 시진핑을 '독재자이며 나라의 도적'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현수막을 내건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공안 차량에 붙잡혀 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시진핑 정권 3기를 확정하는 제20차 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수도 베이징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그렇게 북경시내를 쥐 잡듯 잡았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진핑의 행보에 대해서) 반대심리를 갖고 있는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거죠]

중국 정부는 SNS에 올라온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관련 키워드의 검색도 막았지만 봇물처럼 터진 불만을 다 막진 못했습니다.

'몰래 시위'는 공안과 CCTV의 눈을 피해 기습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화장실이나 대학가 등이 주무대가 된 겁니다.

베이징, 선전, 상하이, 광저우 등 최소 7개 도시에서 이런 반 시진핑 시위가 있었습니다.

눈과 귀를 막은 중국 정부는 시위 자체를 모른체 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당신이 말한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최근 영국 맨체스터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폭행 당한 사건은 당 대회 만큼이나 국제사회 눈길을 끌었습니다.

[밥 찬/시위 참가자 : 나는 영사관 바닥에서 끌려갔습니다. 문을 붙잡고 있었는데 발로 차이고 주먹으로 맞았습니다.]

총영사가 시위대 팻말을 부수는 등 영사관 직원들이 폭행에 가담했습니다.

[제임스 클레버리/영국 외교부 장관 : 영국 정부 견해를 분명히 하기 위해 중국 담당자들을 외무부로 소환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맨체스터 영사관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시진핑은 이번 20차 당대회에서 반대파를 쳐내고 지도부를 전원 자신의 측근들로 채우며 권력 장악 의도를 더욱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난 10년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3년 넘게 계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과 양극화 문제 등 중국 현지 민심이 불만에 가득차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관건은 경제예요. 경제와 미-중관계. 대외적으로는. 긍정적인 흐름이 안나타나면 시진핑이 임기를 한 번 더 하는 당위성과 정통성, 합법성에 상처가 날 수 있죠]

미국 언론들은 "시진핑이 지난 10년간 민간기업의 창의성을 옥죄었고 중국 중심의 글로벌 질서를 강요하면서 국제 사회 반발을 초래했다"고 꼬집었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VOAChinese' 'Jam79922967' 등)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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