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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PC 사망 사고' 피해자 어머니 "기사 통해 사과 알았다"

입력 2022-10-21 20:05 수정 2022-10-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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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앵커]

빵 만들기를 좋아해 자신의 빵집을 여는 게 꿈이라고 했던 딸입니다. 힘든 근무 환경에서도 어머니에게 꼬박꼬박 안부 문자를 보냈던 딸입니다. 그 딸을 떠나 보낸 어머니를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우선 힘든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21일) 허영인 회장의 사과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피해자 어머니 : 우선 사과를 한다면 유족에게 먼저 언제 어떤 내용으로 사과를 할지 알리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기사를 통해 회장이 사과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회사가 우리에게 사과한 게 맞는지 우리 딸 아이가 세상을 떠나는 것과 진짜 미안해 하는 마음이 있는 건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잊기를 바라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앵커]

빈소에 허 회장을 비롯해 회사 관계자들이 다녀갔다고 들었습니다. 그때는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까?

[피해자 어머니 : 사과는 물론 했었습니다. 그냥 통상적인 죄송하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앵커]

빈소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하던가요?

[피해자 어머니 : 전혀 없었어요.]

[앵커]

전혀 없었습니까? 평소 딸이 근무 환경에 대해 힘들었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피해자 어머니 : 맞습니다. 저희 딸이 너무 착하고 성실해서 저한테 약한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았어요. 우리 딸이 힘들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위험한 환경인지는 정말 몰랐거든요. SPC라서 진짜 일은 많아도 사람이 죽을 정도까지 위험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딸이 계속 힘들다고 해서 그만두라고 여러 번 말은 했었는데 딸이 이걸 안 하면 뭘 하냐고 말을 했었어요. 딸을 억지로라도 그만두게 하지 못한 게 형편이었던 게 너무 미안할 뿐입니다.]

[앵커]

따님이 야간 근무를 한 지가 얼마나 됐을까요?

[피해자 어머니 : 한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앵커]

근무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딸의 모습은 어땠습니까?

[피해자 어머니 : 항상 지쳐있는 모습이었어요. 너무 안쓰럽고 저는 엄마로서 너무 미안할 뿐이었어요.]

[앵커]

2인 1조의 근무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님이 평소에도 계속 혼자 작업을 했다고 들으셨습니까?

[피해자 어머니 : 아니요. 그런 얘기는 전혀 안 했어요.]

[앵커]

어머니에게 딸은 어떤 존재였을까요?

[피해자 어머니 : 제가 딸을 24년을 키워놨는데 자식을 둔 부모님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어요. 딸이 세상에 없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거든요. 일하다가 죽는 사고는 TV에서만 봤지 그 일이 우리 딸에게 벌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리고 우리 딸 사고 이전에도 SPC에서 산재 사고가 많이 일어났었다고 들었어요. 그때 회사에서 제대로만 조치했었다면 우리 딸 이렇게 잃지 않았을 건데 너무 진짜 억울합니다. 우리 딸이 이렇게 돼서. 저희 딸이 지금 살아있다면 어떤 것을 원했을까 매일 생각합니다. 딸의 억울함이 남지 않기를, 딸과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를 정말로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머님 오늘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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