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름,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을 때, 문 연 지 몇 달 안 된 신축아파트 상가가 물바다가 됐던 일이 있습니다. 단순히 비가 많이 와서 그렇게 된 줄 알았는데, 부실 시공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상가 앞 광장이 수영장처럼 변했습니다.
지난 8월, 폭우 때 서울에서 비 피해가 가장 컸던 동작구의 한 아파트 상가입니다.
빗물과 불어난 옆 하천 물 때문에 60cm 넘게 차올랐습니다.
물폭탄을 맞은 상가엔 지금까지도 입주자가 없습니다.
천장에 붙어있어야 할 환풍구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위에서 빠지지 못한 물이 지하로 들이치며 천장이 무너졌기 때문인데요.
사람이 있었다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시공사는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설계와 시공에 문제가 있었다는 전문가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당 광장은 상가 입구쪽이 안쪽보다 40cm 정도 높습니다.
어른 무릎 높이차가 나는 이 경사로를 따라 물이 상가 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겁니다.
빗물 배수관의 폭도 8cm에 불과했습니다.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빗물을 처리하는 배수로가 제 눈에는 부족하고…]
상가 주인들은 구청이 시공사에 대한 시정명령 등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일현/서울 동작구청 건축과장 : (법률자문 결과) 모든 분들이 대상이 안 된다는 얘기를 주셨고, 바로바로 (보수가) 시행될 수 있도록 건설사에 요구를 할 것이고…]
또 시공사를 건축물 분양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