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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적자행진 석유공사 '치명적 오판'…7천억 날렸다

입력 2022-10-19 20:32 수정 2022-10-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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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유가로 정유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석유공사는 2년 연속 적자를 냈습니다. 저희가 확인해보니, 유가가 급락하는 걸 대비하는 거래의 비중을 늘렸다가 7천억 넘게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헤지 거래 내역입니다.

미국 Ankor와 영국 Dana 등 해외유전을 대상으로 외국계 투자은행과 선물투자 거래를 했습니다.

헤지는 미래 가격 변동 위험에 대비해 고정된 가격으로 미리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가격을 정하는 권한이 은행에 있어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고유가 시기엔 비중을 낮추는 게 유리합니다.

지난해와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가 상승세가 예상되던 상황.

그런데 민간 정유사와 달리 석유공사는 헤지 비중을 늘려 7천억원 넘는 손해를 본 걸로 나타났습니다.

재작년 헤지비율은 8%에서 지난해 41%로 올랐고, 올해도 32%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 은행에 각각 3407억원, 4006억원을 지급했습니다.

석유공사는 이명박 정부 때 무리하게 해외 자원개발을 했다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여기에 헤지 거래로 영업 손실까지 기록하면서 부채가 2020년 18조6449억원에서 지난해 19조9630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오는 2026년까지 20조원대의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장섭/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 민간 기업들 같은 경우는 이번 고유가 이 시기에서 굉장히 많은 흑자를 봤죠. 거꾸로 이제 석유공사만 유독 손해를 보는 그런 결과인데. 그것이 안정성을 기하는 자세는 아닐 거다]

석유공사 측은 유가 급락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해지가 투자가 아닌 안전관리 대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회복과 전쟁 등으로 고유가를 예상치 못한 해외 석유 기업들도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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