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평택 제빵공장에서는 이 사고가 있기 며칠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저희 취재 결과, 반 년 전에도 두 번이나 더 사고가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안전조치가 제때 제대로 취해졌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흘 전 23살 노동자가 숨진 SPC 계열사 SPL의 평택공장입니다.
취재 결과, 지난 4월에도 빵 만드는 기계에 직원 손이 끼는 사고가 두 번 더 있었습니다.
4월 1일, 40대 노동자가 배합기를 청소하다 오른손이 끼어 다쳤습니다.
보름쯤 지나선 50대 여성 노동자의 손이 반죽 롤러에 끼어 들어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손가락이 부러졌는데, 한 명은 40일 넘게 일을 쉬어야 했습니다.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난 사고로 파악됐습니다.
사측이 이후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중대재해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이 법은 사고가 나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을 사업주의 '의무'로 규정해뒀기 때문입니다.
SPC 측은 어떤 조치를 했는지 지금은 확인할 수 없다고만 했습니다.
이 공장에서 최근 5년 동안 일어난 끼임 사고만 15건입니다.
[신환섭/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위원장 : 어떻게 하면 그런 사고가 안 일어날까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게 아니고 노동자들을 모아놓고 꾸짖고…]
특히 이번 사망사고가 난 배합기에는 손 끼임을 막아주는 덮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거나, 열려 있었습니다.
[강은미/정의당 의원 : 모든 기계에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하다가 거짓이 들통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공장은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안전사업장'으로 선정돼 그동안 근로감독을 면제받아 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