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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관광공사 '여리지' 구독자, 유령 계정으로 늘렸다

입력 2022-10-1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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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관광공사의 명예홍보대사인 가상인간 '여리지'입니다. 한국의 문화와 관광지를 알리려고 만들었죠. 여리지의 소셜미디어 '구독자'가 꽤 많이 느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돈으로 산 '가짜계정'을 상당수 동원해 구독자를 불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유명 관광지를 방문해 소개하고 있는 이 여성.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7월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한 여리지입니다.

제작비 약 8억원을 들여 만든 가상인간입니다.

여리지의 인스타그램 구독자는 지난달 1만명을 넘기더니 이달 들어선 3일 만에 1만5000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구독한 계정들을 추적해 봤습니다.

상당수가 누군가의 얼굴 사진을 올려 놨을 뿐 실체가 없는 가짜 계정이었습니다.

확인 결과 여리지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대행사가 가짜 계정을 동원해 구독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사 측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 사전 보고 없이 인스타 팔로 증대 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것을 인지했고요. 운영사 입장에서 이제 좀 욕심을 낸 게 아닌가라는…]

확인된 가짜 구독자는 이달에만 5100명.

이런 계정을 사는 데 220만원이 들었습니다.

앞서 지난달엔 3000명이 가짜 구독자였습니다.

전체 구독자의 절반 이상이 가짜였던 겁니다.

[이병훈/민주당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 공정성이 중요한 공공기관에서 명예 홍보대사 홍보를 위해서 부정 구매를 해서 팔로어를 늘린다? 이건 어처구니없는 일이죠.]

공사 측은 가짜 계정이 더 있는지 파악하고 운영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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