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생태 공원 갈대밭에서 2주 사이 불이 6번이나 났습니다. 경찰이 운동하는 주민처럼 위장해 일주일간 잠복한 끝에 현장에서 불을 지르던 60대 여성을 붙잡았습니다. 이 여성, 앞선 화재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갈대밭을 휘감습니다.
메마른 대지에 바람까지 불어 불꽃 튀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목격자 : 불을 붙여가지고 딱 던져놓고 갔다고. 던져놓고.]
부산 화명 생태공원에서 방화가 시작된 건 지난 5일 저녁.
낙동강변을 따라 2주 새 6번 불이 났습니다.
이렇게 갈대밭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중간중간 솟은 나무들은 까맣게 타, 숯덩이와 다름없습니다.
[김상선/주민 : 야, 이건 너무하다. 그만한 선에서 꺼진 게 다행이죠.]
불이 반복되자 경찰은 잠복에 들어갔습니다.
방화범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옷차림부터 바꿨습니다.
[경찰 관계자 : 복장은 트레이닝복. 하루에 30명 정도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그렇게 일주일만인 어제(18일) 저녁 불을 붙이는 60대 여성을 붙잡았습니다.
[아주머니, 여보세요. 거기 서.]
불붙인 종이 행주와 식용유를 압수했습니다.
여성은 잡풀을 태우려 했다며 현장에서 발각된 범행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앞선 방화 사건과 연관성이 크다 보고 추궁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