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사흘은 카카오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그게 무너졌을 때 얼마나 큰 지장을 받는지를 새삼 되돌아보게 해줬습니다.
화재 한 번에 먹통이 되는 '카카오 공화국' 그 하루를 오원석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카카오톡부터 들여다봅니다.
밤사이, 회사 업무에 관한 동료 간 대화나 친구끼리의 대화까지, 밀린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출근 뒤, 일을 할 때도 직접 보고 말하는 대신 카카오톡으로 말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속 장소로 갈 때 택시도 카카오로 잡습니다.
약속 장소인 카페에선 카카오페이로 음료를 주문합니다.
가벼운 선물을 주고받을 때 카카오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는 일도 많아졌고,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로는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다시 회사로 돌아온 뒤에는 PC용 카카오톡으로 남은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합니다.
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동하고, 먹고, 마시고, 돈을 주고받는 일까지 모두 1위 기업 카카오의 울타리 안에서 이뤄지는 겁니다.
[유주명/대학생 : 카카오페이도 많이 사용해서 결제 거의 대부분 그렇게 하게 되고요. 카카오맵을 통해 지도 보고 다니기도 하니까 대부분의 삶의 전반에 걸쳐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먹통으로 시민들의 삶에 깊숙이 연결된 '카카오 공화국'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김예현/직장인 : 다른 대체할 수 있는 앱을 찾는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만 믿어서는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해결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처럼 카카오에 얽매이지 않겠단 이들이 늘면서 모바일 앱 시장에선 다른 메신저나 택시호출 앱이 내려받기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