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교 대신 빵 공장을 가야했던 23살 여성 노동자가 이른 아침 공장에서 일하다 사망했습니다.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그 자리에서 숨진 겁니다. 경찰은 2명이서 함께 근무해야 하는 근무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파리바게트 등 SPC그룹에 빵을 납품하는 경기도 평택의 공장입니다.
그런데 공장 안에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오늘(15일) 아침 6시 20분쯤.
[소방 관계자 : {어떻게 신고가 들어온 거예요?} 기계에 몸이 비틀어졌다. 틀어졌다고 그렇게 (신고가) 들어왔어요.]
23살 여성 노동자 A씨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기에 끼인 겁니다.
이어 119에 신고됐지만 병원으로 이송되진 못했습니다.
이미 사망한 상태라 장례식장으로 바로 옮겨진 겁니다.
동료 직원들은 2인 1조 근무 수칙이 제대로 안 지켜진 점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동료 직원 : 나머지 누군가가 있었다면 비상용 벨을 눌렀다든가 그런 사고가 일어나진 않죠. 2인 1조가 안 됐기 때문에 (사고가) 난 겁니다.]
경찰 관계자도 "사고 당시에는 혼자서 근무한 점을 파악했다"며 "앞으로 업무상 과실 치사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공장 직원은 50인 이상이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고용노동부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JTBC 취재진과 만난 유족은 "딸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 대신 빵 공장을 선택한 건 가정형편 때문이었다"며 "요새 사정이 더 어려워져 주간에서 야간 근무로 바꿨는데 어린 딸이 가장 노릇을 하게 된 게 한스럽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