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도 떨어지고, 코인도 폭락하고 물가와 금리는 오르는데 요즘 개인들 지갑 사정은 불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불행 중 다행인 건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고금리 예·적금 상품들이 나왔다는 건데요.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쳐주는 상품을 잡으려고, 오픈런까지 한다고 합니다.
새벽부터 은행 앞에 줄 서는 현장을 황예린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대전에 있는 한 새마을금고 앞입니다.
영업이 시작하기도 전인데 제 뒤로 줄을 서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연 7% 이율에 특판 적금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있는 건데, 저도 같이 도전해보겠습니다.
하루에 50명에게만 주어지는 기회.
줄 가장 뒤에 서서 기다려봤습니다.
기다리면서 어제(13일) 실패한 재도전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홍란영/대전 갈마동 : 7%대, 이거 굉장한데? 그전에 비하면 정말, 이런 기회는 없는 거 같아요. 어제 사람이 많아서 그냥 포기하고 다시 왔습니다. (아침) 7시 조금 안 돼서 왔거든요, 아침도 안 먹고.]
아침 9시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가 순번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한 시간 반에서 그 이상 소요될 수 있으니까요, 가까운 볼일 보시고 오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어요.]
두 시간 반이 지나서야 차례가 왔습니다.
일찍부터 나온 저도 29번을 받아 적금 가입에 성공했습니다.
최소 5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가능한데, 100만원씩 넣기로 했기에 일년이 지나면 세전으로 이자를 45만 5천원 받게 됩니다.
만기가 돌아오면 끝이 아닙니다.
원금과 이자를 고스란히 다른 예적금 상품에 가입해 목돈을 불려나가는 방식도 다시 각광 받습니다.
매달 1년짜리 적금 상품을 하나씩 가입합니다.
그러면 13개월째부턴 만기가 달마다 돌아오는데 이를 또다시 반복해서 예적금에 넣는 겁니다.
복리를 노리는 방식으로 이른바 '풍차 돌리기'인데 다시 성행할 분위기입니다.
금리가 낮았을 때 넣어둔 예금이나 원래 금리가 낮은 청약예금도 활용 가능합니다.
저리의 예금담보대출을 받아 금리가 더 높은 예금에 넣어 수익을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