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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부총리급' 임명…유승민 대항마 '친윤 후보' 교통정리?

입력 2022-10-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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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죠?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바로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검찰의 기소 여부에 따라, 이 전 대표가 윤리위의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유력한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혔던 나경원 전 의원은 부총리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이 됐는데요. 대통령실에서 친윤계 후보들의 교통정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검찰로 간 이준석 '성상납 의혹'…윤리위 추가 징계?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폭로한 가로세로연구소, 이 전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했었는데요. 성상납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던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 측에서 이 전 대표를 다시 무고죄로 고발을 했었죠. 성상납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말입니다. 경찰이 관련 수사 결과를 내놨는데요. 무고 혐의로 이 전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주장과는 달리 성상납이 있었다고 본 겁니다.

이 전 대표는 경찰이 삼인성호식 결론을 내렸다며 관련 혐의를 다시 한번 부인했습니다. 앞서 경찰이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선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려놓고, 이제 와 입장을 바꿨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알선수재 혐의는 진술자들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배척했습니다. 그런데, 알선수재 관련하여서는 믿을 수 없었던 진술자들의 진술이 무고와 관련하여서는 믿을 수 있는 진술로 취급받았습니다.]

이 전 대표의 설명,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성상납 부분은 경찰이 공소시효 문제로 애초에 판단 자체를 내놓지 않았었다는 겁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알선 수재 부분은 행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조사는 했지만 공소시효가 완성되었다고 경찰이 이미 발표했는데 그걸 가지고 이준석 전 대표는 관련자 말을 안 믿고 없는 걸로 했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비틀어서 자기변명을 한 거거든요.]

여기에 삼인성호라? 경찰이 진술 외에 관련 증거를 확보했느냐가 관건이겠죠. 경찰은 성상납이 이뤄졌다고 알려진 2013년 당시, 숙박 기록과 관계자 전화 녹취 등을 확보했다고 하는데요. 적어도 한차례 이상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정황을 입증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 내용이 뭐냐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표 측에선 어디까지나 정황 증거일 뿐이지 않느냐? 물음표를 붙이기도 했는데요.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정말로 명확한 스모킹건이라고 할 만한 증거가 있느냐, 그게 아니라면 법원에서도 해당 혐의가 인정되느냐를 보시고 판단을 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준석 대표의 경우에도 비슷한 형태로 국민들의 여론이 좀 진행되지 않을까…]

이 전 대표는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에서 기소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만약 기소하더라도 법원에서 철저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 또다시 법정 다툼에 나서야 할 수도 있는데요. 차기 총선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호재는 아닌 듯합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1심의 결과가 2024년 총선 전에 나오지 않으면 이준석 대표로서는 너무 골치 아플 것 같아요.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재판을 받는 총선 후보라고 했을 때 상대방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공격을 받겠습니까…]

여기에 국민의힘 윤리위가 추가 징계에 나설 가능성도 있죠? 윤리위원이었던 유상범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이런 설명을 내놨던 적이 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7월 11일) : 기소가 되면 징계를 다시 해야 돼요. 수사 결과에서 성상납이 있었다 인정되면 어떻게 할 거야…]

성상납으로 기소되는 상황을 가정해 '제명'까지 거론했던 걸 들키기도 했죠.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추가 징계 여부에 대해 "이제막 송치 결정이 나온 거라 아직 말씀드리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검찰이 기소 결정을 내린다면, 징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전 대표는 '당원권 1년 정지' 추가 징계를 받으며, 다음 총선 공천을 확신할 수 없게 됐죠. 여기에 다시 한번 징계를 받는다면 국민의힘 공천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이 전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권유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경원 '부총리급' 내정, 유승민 대항마 '친윤 후보' 정리?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말 그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죠? 본인도 꽤나 흡족한 모양입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관련 기사를 떡하니 올렸는데요. 'TK서 44.5%로 급등, 배신자 족쇄 벗어'라는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끕니다. 실제로 당내에선 TK에서 '유승민 바람'이 불 조짐이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TK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아주 마음에 들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지지하겠습니까? 그것보다는, 지금 무능력한, 어떻게 보면 당 운영 같은 것들을 보면서 현재 주류가 당을 이끄는 것보다는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면이 있어도 그래도 유승민 의원 같은 개혁적인 보수, 유능한 보수가 당을 이끄는 게 낫지 않겠느냐…]

유 전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 '유능한 보수' 이미지가 TK에서 먹히고 있다는 건데요. 윤석열 대통령 덕분에 누리는 반사효과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14일) 나온 국정운영 지지도 조사 결과입니다. 긍정평가가 28%, 부정평가가 63%였습니다. 부정평가의 이유가 눈에 쏙 들어왔는데요. 경험·자질 부족 그리고 무능함(15%)을 첫손에 꼽았습니다.

TK 민심,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걸까요. 어제 '정진석 비대위'가 직접 대구를 찾았죠.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있는 유 전 의원에게 품위를 지켜라,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구MBC / 어제) : 제가 2016년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때의 일입니다. 무소속으로 있던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서 여러 의원들을 제가 입당을 시켰다가 호되게 욕도 먹고 있는데, 유승민 의원도 어쨌든 국민의힘의 당원이라면 당원으로서 지켜야 될 품위를 좀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어찌됐든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냐는 건데요. 당원으로서 권리, 당 대표에 도전할 자격도 있는 거겠죠. 유 전 의원이 실제로 차기 전당대회에 나설거냐? 그 여부도 관심인데요. 이미 마음은 어느 정도 기운 상태라고 합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제가 '당연히 출마하셔야죠' 그랬더니 '알았어. 고민해 볼게' 이런 식의 얘기를 하셨는데 유승민 대표의 어법, 어투를 보면 지금까지 저러한 반응은 출마하겠다는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어져 있다…]

유 전 의원은 명실상부한 차기 대권주자이기도 하죠? '배신자'라는 해묵은 꼬리표를 떼려면, 자꾸 선거에 나가 당원들과 소통하며 부딪혀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다만, 유승민 당대표,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선 탐탁지 않은 걸 넘어, 절대 불가라는 분위기인데요.

[장윤선/정치전문기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제가 어제 국민의힘 의원 한 분 얘기가 '눈에 흙이 들어가도 유승민 전 의원이 대표 되는 꼴은 못 볼걸?' 이런 얘기들이 나옵니다.]

차기 총선 공천권을 유 전 대표가 쥔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겁니다. 유 전 대표의 당선,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겠죠? 인위적으로 유승민 대 친윤 후보, 1대 1 구도를 만들 거란 시나리오가 여의도 정가에 돌았었는데요. 대통령실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한 듯합니다. 당심에선 1위다, 자부를 해왔죠. 유력 후보군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을 부총리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조금 전 임명장도 수여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추가적으로 당대표까지 하기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자리입니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 나경원 의원은 당권 레이스에서 이제 멀어지는 것 아니냐…]

나 전 의원의 측근은 당대표에 나가지 않을 거다, 딱 잘라 말했다고 하는데요. 나 전 의원이 그동안 말을 아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전당대회 스케줄이 나와야지 그런 스케줄과 같이 맞물려서 우리가 당대표가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도 하고 그와 관련된 입장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나 전 의원이 빠지면서, 친윤계 후보로는 김기현 의원이 남게 됐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번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원내대표로서 리더십, 이기는 리더십을 검증받았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이기는 리더십이라? 당권 경쟁에서 이기기엔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죠. 일부에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권성동 의원은 이보다도 더 낮다는 건 그냥 대놓고 안비밀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 안철수 의원은 어떨까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안철수 대표는 이전에 당대표 한 모습들을 보면 자기 고집이 너무 세다는 거죠. 그리고 대권주자잖아요. 그러면 자기도 대권 나가려면 내 사람을 심어야 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대통령이 원하는 공천 그림을 못 그릴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요? 정치권에선 당 밖의 이 분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준일/뉴스톱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2012년, 2013년에 당대표가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때? 황우여. 굉장히 안정적이고 튀지 않고 그리고 법조인 출신인데 권영세랑 딱…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원하는 스타일이 딱 이런 거예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윤 대통령이 믿고 쓰는 검찰 출신이죠. 서울대 법대 선배이도 합니다. 때문에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고 하는데요. 본인도 정치권에 복귀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합니다. 다만, 변수는 전당대회 시기인데요. 장관들 가운데 혼자만 쏙 빠져, 전대에 나선다면 '윤심'논란을 피할 수 없겠죠. 모양새를 생각하면, 내년 초 개각에 맞춰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게 좋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그러려면, 전대 시기, 내년 3, 4월쯤으로 늦춰져야 합니다. 때마침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나섰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공석 67개 플러스 정말 30~40개의 당협위원장을 바꾸게 되면 100여 개 이상의 당협위원장이 정진석 비대위 체제 안에서 바뀌게 돼요. 그것이 그냥 한두 달 안에 끝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전당대회가 이런 당협위원장 임명 때문에라도 2월 이전에는 열리기는 좀 힘들다고 전망해 보고…]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당협위원장 교체 시도, '신윤핵관'으로 통하죠? 윤상현 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이 당협 줄세우기에 들어갔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불과 넉 달 전, 정미경 전 최고위원을 향해 '당협쇼핑'을 운운했던 게 바로 정 비대위원장이었다는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수십만 당원과 국민에 의해 선출된 당 지도부를 향해 '당협쇼핑'이라고 비판했던 분이, 피치못한 사정으로 급조된 비대위 지도부의 자격으로 '당협대잔치'를 열겠다는 것이야말로 이율배반적인 행위가 아닐까요?]

비정상적인 당 운영을 하루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며, 전당대회 준비에만 전념하라, 요구했는데요. 전대 시기, 최대한 당겨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윤 의원은 권 장관과 함께 유력한 친윤계 대안 후보로 꼽히고 있죠.

[배종호/세한대 교수 (KBS '사사건건' / 지난 7일) : 권영세 통일부 장관 같은 경우가 나올 수가 있고,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내에서 신윤핵관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금 윤상현 의원 같은 경우, 4선이 아닙니까? 지금 윤상현 의원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도, 이 사람에 대해서는 신윤핵관이라고 본인이 지명을 했어요. 그러면서 그 이유는 상당히 좀 전략적인 사고, 전략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권 장관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발언인가 싶기도 합니다. 권 장관이든 윤 의원이든 경선 경쟁력이 있느냐는 또다른 문제죠. 과연 김기현 의원보다 나을까? 궁금하긴 한데요. 아무래도 친윤계에선, 유승민 전 의원의 당선을 막기 위한 추가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는 듯 싶습니다. 역선택 방지를 이유로 '경선 룰'을 손 볼 거란 전망이 많죠. 당원 100% 경선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당대표를 뽑는 데 있어서 (당원) 아닌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냐. 심지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우리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것이 적절하느냐, 이런 논란들이 계속 생겼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참고해서 룰을 정하지 않겠습니까?]

일부에선 친윤계가 더 확실한 카드를 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죠. 아예 전당대회 출마가 불가능하도록 당 윤리위가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유승민 전 대표를 윤리위원회에 회부를 해서 1년 징계한다. 왜? 저번에 대통령께서 미국 순방 가서 했던 얘기들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윤리위원회에서는 또 어떻게 대통령한테 막말할 수 있냐, 그런 형식으로 해서 징계할 수도 있다.]

설마 이렇게까지 할까 싶기도 한데요. 설마가 종종 사람을 잡곤하죠?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무윤유죄(無尹劉罪)?? '윤심' 없는 '유승민' 유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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