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 문제 취재한 김도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많이 들어온다는 건데 도대체 어떤 나라들입니까?
[기자]
지도를 한번 보시죠.
메콩강을 중심으로 태국과 미얀과, 라오스 세 나라의 접경지역, 바로 '골든 트라이앵글'이라는 곳입니다.
원래 사금이 많이 나와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지금은 마약 생산지로 악명이 높습니다.
아편과 필로폰의 원료인 양귀비를 길러서 전 세계 마약의 25%를 만듭니다.
코로나로 몇 년간 단속이 느슨해진 사이 이곳 산악지대에서 범죄단체들이 필로폰뿐 아니라 신종 합성마약 생산을 크게 늘렸습니다.
문제는 각 나라들이 코로나가 퍼지는 걸 막으려고 국경을 걸어잠궜다는 겁니다.
마약을 다른 나라에 팔기 어려워지자 값이 뚝 떨어진 겁니다.
하지만 올 들어 국가 간 빗장이 풀리자 범죄단체들이 남아도는 마약을 해외로 팔려고 나선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로 들여오면은 비싸게 팔 수 있다라는게 마약상들이 판단하는 이유인 것 같은데 도대체 얼마나 차이가 나는거죠?
[기자]
관세청에 따르면 밀거래 기준으로 태국에선 3만원인 필로폰 1g이 한국에선 25만원, 8배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마약상 입장에선 한국이 한마디로 노른자위인 셈인데요.
이렇다보니 올해 상반기 세관에 적발된 마약 가운데 필로폰의 70%, 합성대마의 51%는 동남아에서 몰래 들여오려다 붙잡혔습니다.
예전엔 조금씩 들여오려 했다면 이젠 걸릴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한번에 많이 들여오려고 합니다.
여러 번 실패해도 한 번만 성공하면 몇 배로 남는 장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적발된 마약 양은 1년 전과 비교해서 10%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 기회에 한몫 잡으려는 마약상들이 어떻게든 단속을 피해 마약을 들여오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요.
이 때문에 공항이나 항구에서 누군가 짐을 대신 옮겨 달라고 부탁한다면 의심해보시고 거절하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