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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총질' 면피?…유승민, 이재명 겨냥 "국방의 'ㄱ'도 몰라"

입력 2022-10-13 18:26 수정 2022-10-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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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바짝 각을 세우고 있죠. 국민의힘 친윤계가 일제히 유 전 의원을 때리면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습니다. '연탄가스 정치인'이냐? 이런 비판까지 나왔는데요. 관련 내용,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 '연탄가스·시누이·가관' 당내 역풍? 유승민 "이재명 국방 'ㄱ'자도 몰라" >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1일) : {유 전 의원께서는 국민께 사과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가소로운 얘기야.]

이른바 '식민사관' 논란의 중심에선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의 사과 요구에 '가소롭다'고 맞받아쳤는데요. 이 가소롭다는 표현, 여러 뒷말을 남겼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가소롭다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좀 권위의식에 절어 있는 분이 아니냐…]

[임세은/전 청와대 부대변인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 어제) : 당의 대선후보였던 분한테까지 가소롭다고 하니 지금 윤핵관이 얼마나 기고만장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가소롭다는 표현이 좀 셌다고 본 듯한데요. 전혀 다른 해석도 있었죠. 이 정도면 '약한 비판'이라는 겁니다.

[김재섭/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 어제) :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강한 비판을 하고 싶지만 너무 강하게 비판을 하게 되면 또 같이 체급을 올려버리는 느낌이 들 테니까 최대한 그 뉘앙스를 잘, 선타기 하는 뉘앙스로써 가소롭다는 표현이 아마 즉흥적으로 나온 게 아닌가…]

정 비대위원장, 발언이 좀 거친 측면이 있죠. 과거 언사들을 떠올려보면, 실제로 자제를 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뒷통수를 뽀개버려야 돼요.]

[야, 하태경, 네가 어떻게 네 입으로 보수를 입에 올려 이 자식아. 이 나쁜 자식아. 얻다 대고 보수를 입에 올리고 XX이야.]

오늘(13일)도 짐짓 점잖은 비판을 이어 갔는데요. 유 전 의원을 보듬었던 과거 인연을 강조하며 '품위를 좀 지키라'고 충고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유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있을 때 제가 입당을 시켰고 욕도 되게 많이 얻어먹었습니다. 유 전 의원도 당원이라면 당원으로서 지켜야 될 품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유 전 의원과 직접 각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듯 싶은데요. 대신, 대표적인 친윤계 초선 의원이죠. 유상범 의원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당의 선배인 유 전 의원을 향해 "등 뒤에서 칼을 꽂았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 문맥을 알면서, 더욱 잔인하게 호도하고 '친일' 올가미를 씌웠다는 겁니다. 혹자가 말한 '연탄가스 정치인' 아니냐?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여당 비대위원장에게 '천박하다'면서 '당장 사퇴'하라고 폭탄을 쏟아낸 우리 당 중진이 있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남은 대선 기간 내내 뒷짐만 지고 아무런 기여도 않다가, 정권이 교체된 다음 시작된 야당의 매서운 공격에는 조용히 잠수하고 있다가 당 대표 선거 즈음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전당대회가 다가오자 스멀스멀 연탄가스처럼 스며나왔다는 의미인데요. 유상범 의원이 말한 '혹자', 홍준표 대구시장이죠. "가까스로 정권교체가 되었는데 아직도 그들은 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 연탄가스 정치를 한다"며 유 전 의원을 직격한 바가 있습니다.

역시나 친윤계로 통하죠.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유 전 의원 때리기에 가세했는데요.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원래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것이 있잖아요. 어려운 국면에서 내부에서 공격하면 그게 더 힘들어지는 그런 상황이 되는데 아마 그런 면이 조금 유승민 의원님도 조금 한번 돌이켜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말리는 시누이라, 밉다는 거겠죠. 이른바 '신윤핵관' 윤상현 의원은 '가관'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를 했습니다. 당권주자들도 일제히 유 전 의원을 견제하고 나섰는데요. 여권을 향해 삐딱선을 타는 유 전 의원, 여당 당대표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겁니다.

[나경원/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가 다시 절대 화합하고 그렇게 해서 당력을 좀 극대화해서 대통령께 힘 실어주는 그런 체제로 가야 되고 앞으로 당대표는 또 그런 사람이 되어야 된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운다거나, 또 윤석열 대통령과 계속해서 트러블을 만든다거나 해서 과연 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

야당 정치인이냐는 말까지 들은 유 전 의원, 아무래도 신경이 좀 쓰였나 봅니다. 포신을 민주당 이재명 대표 쪽으로 돌렸습니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을 문제 삼았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한·미 동맹에 더해서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불과 몇십 년 전에 대한민국을 수십 년간 무력 침탈했던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방위를 하기 어려우니 도움을 받겠다, 한·미·일 합동군사훈련 불가피하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습니까?]

한마디로 '무식하다'는 겁니다. 국방의 'ㄱ'자도 모르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고 몰아세웠는데요. 대한민국 군사력이 세계 6위라는 건 재래식 군사력과 인구, 국방 예산을 집계한 것 뿐"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등 비대칭전력은 다 빼고 재래식 군사력만 비교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유승민/전 의원 (음성대역) : 한미일 3국이 바다에 이지스함과 항공모함을 띄워놓고 북한의 핵미사일을 탐지, 요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은 핵무기 방어훈련입니다. 북한과 중국 눈치를 보면서 사드도 반대하고, 핵미사일 방어훈련도 반대하는 이 대표에게 묻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로 우리를 공격해오면 이 대표는 무슨 수로 국민의 생명을 지킬 겁니까?]

앞서 유 전 의원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가 쳐놓은 덫에 놀아났다고 비판했었죠. 유 전 의원이 이 덫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몸소 보여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김용민 '탄핵 집회' 발언 후폭풍…민주당도 '부적절' 선긋기 >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팩트TV NEWS' / 지난 8일) : 우리가 함께 행동해서 윤석열 정부를 끝까지 5년 채우지 못하게 하고,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뜻에 따라서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주인이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김용민 의원,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는데요. 국민의힘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격앙된 반응이 이어지고 있죠.

[정미경/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정권 교체를 해 준 국민에 대한 모욕일 수가 있어요. 국민을 향해서 이건 진짜 모욕하는 거예요, 국민이 정권 교체해 줬는데. 그거에 대해서 지금 뒤집는 거잖아요, 그것도 국회의원이. 이러면 돼요?]

[정옥임/전 의원 (YTN '이슈&피플' / 어제) : 탄핵을 마치 무슨 법안 하나 처리하는 것 같이 쉽게 인식하는 이런 태도, 이건 굉장히 위험한 태도이고요.]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에 제명까지 요구한 상태입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어제) : 더불어민주당은 김용민 의원을 즉각 제명하기 바랍니다. 정권에만 눈이 멀어 민심의 촛불을 악용하려 한다면, 결국 그 촛불의 재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에선 우리를 국민의힘 수준으로 보지 마라, 징계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는데요.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회의원 개인이 개인의 의견을 밝힌 거에 대해서 왜 제명을 합니까? 국민의힘은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당대표까지 1년 자격 정지하는 정당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공감하지 않지만 내가 공감하지 않는 말을 한 사람을 제명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김 의원의 행동이 적절했느냐는 또 다른 문제죠. 한마디로 경솔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박수현/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지난 11일) : 왜 저 집회에 국회의원 신분으로 갔는지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좀 납득을 할 수가 없어요.]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탄핵이라고 하는 거는 국민이 먼저 요구하고 국민이 먼저 주장하는 것이지, 이거는 정치인이 먼저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측면에서는…]

[신경민/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이슈&피플' / 어제) : 국회의원이 이런 정도의 얘기를 하려면 사실은 좀 신중해야죠. 그리고 집회에 가서 이 정도 얘기를 하려면 당하고도 상의를 해야 되고요.]

조응천 의원은 '무능'은 탄핵 사유가 되지 못한다는 점도 꼬집었는데요. 본인과 지지자들은 시원하겠지만, 보는 사람은 답답하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치의 본령은 갈등을 해소하고, 치유하는 데 있다는 겁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자꾸 탄핵 말씀을 하시는데 무지와 무능은 탄핵의 요건이 아닙니다. 헌법, 법률 위반입니다. 명확한, 명증한 근거가 나왔을 때 그때 얘기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그런 거 없이 자꾸 군불만 때는 것은 진영만 갈라치기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도 세력 결집용이다, 날을 세우고 나섰는데요.

[나경원/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본인, 그러니까 그런 세력을 결집하는 용이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너무 국정의 발목잡기를 넘어선 실질적으로는 국민 갈등, 국력 낭비, 이런 것을 지금 야당이 강력하게 지금 초래하고 있다…]

글쎄요. 나 전 의원이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을까요? 문재인 정부 당시, 문 대통령 하야 집회에 진심으로 참여했던 건 안비밀입니다.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9년 10월 3일) : 단군 이래로 최악의 정권 문재인 정권입니다. 후안무치 정권입니다, 무능 정권입니다, 부도덕 정권입니다, 무책임 정권입니다.]

[황교안/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9년 10월 3일) : 조국이 물러날 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책임지라는 겁니다. {맞습니다!}]

대통령 탄핵이든, 하야든 책임 있는 정치인이 쉽게 내뱉을 말은 아닌 듯 싶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정옥임/전 의원 (YTN '이슈&피플' / 어제) : 민주당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중도에서 오른쪽, 중도에서 왼쪽인 사람들이 의견을 수렴해야지. 이런 식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왜 국민들은 걸러내지 못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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