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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든 지하철 공기청정기…미세먼지 농도 오히려 높아져"

입력 2022-10-13 10:07 수정 2022-10-14 11:30

245개 역에 3996대 설치…5개 노선 미세먼지 농도 높아
공기청정기 업체 선정 특혜 제보 받고 감사 착수한 서울시
교통공사 "감사에 협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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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개 역에 3996대 설치…5개 노선 미세먼지 농도 높아
공기청정기 업체 선정 특혜 제보 받고 감사 착수한 서울시
교통공사 "감사에 협조하고 있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200억원 가까이 투입해 지하철 역사 내에 대형 공기청정기 약 4000대를 설치했으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는 2020년부터 196억원을 들여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 1∼8호선 모든 역사(245곳·지상역 30곳 제외)에 대형 공기청정기 3996대를 설치했습니다.

이로 인한 설치 비용 평균은 490만원 정도였습니다.

공기청정기 설치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져야 하지만 서울교통공사의 공기질 측정 결과 지난해 전체 지하철 역사 내 평균 농도는 전년보다 0.2㎍/㎥ 높아졌습니다.

2·7·8호선을 제외한 5개 호선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9∼7.7㎍/㎥ 상승했습니다.

·2·8호선을 제외한 5개 호선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도 2.6∼5.9㎍/㎥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지하철 역사 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0.9㎍/㎥ 높아졌습니다.

14대의 대형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쌍문역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특히 나빴습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2020년 68.4㎍/㎥, 46.4㎍/㎥에서 지난해 144.2㎍/㎥, 88.6㎍/㎥로 올라 서울 지하철역 중 공기질이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역사 내 공기청정기 설치 사업은 문재인 정부 때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로 전국적으로 추진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 납품 받은 제품이 당초 납품하기로 했던 제품과 성능이 다르다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공기청정기 업체 선정 특혜와 기기 성능 검사 등에 대한 전수조사 진행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 감사위 관계자는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건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시에서 감사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자료 요청이 있는 경우 협조하고 있다"며 "시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공사 자체적으로 (공기청정기 건에 대해) 들여다보는 등의 별도 감사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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