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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천천히 내려가고파" '유퀴즈' 소지섭이 꺼내놓은 진심

입력 2022-10-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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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소지섭'유 퀴즈 온 더 블럭' 소지섭
배우 소지섭이 데뷔 28년 차 배우의 고민을 담담하게 전했다. 진솔한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천의 얼굴' 특집으로 꾸려졌다. 이날 소지섭이 등장했다. 이는 4년 만에 예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소지섭은 데뷔 당시를 떠올렸다. 전국대회를 휩쓸던 수영선수이자 수구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던 상황. 대학교를 일찌감치 결정했고 이후 3개월 동안의 자유시간에 배우 지망생 친구와 함께 청바지 모델 오디션을 봤고 그곳에서 배우 원빈, 송승헌 등과 경쟁했던 일화를 밝혔다.

눈도 작고 쌍꺼풀도 없다는 혹평 속 작품의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도 '넌 안 돼' '배우를 하지 마'란 얘기를 들었으나 배우가 됐고 대표작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를 만났다. 소지섭은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다. 내성적인 편이라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불편했고 주변에서도 오래 못 할 거라고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의 첫 번째 목표는 가장으로서 돈을 버는 것이었는데, 이것 때문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왔었다고 털어놨다. 과거보다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힙합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면모도 돋보였다. 결과적으로 거의 마이너스지만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를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투자자로서 투자한 작품이 30편이 넘는다는 사실과 힙합을 좋아해서 팬들과 만나는 공간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 힙합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고백에서 따뜻함이 묻어났다.

웃음을 자아내는 일화도 있었다. 과거 개그우먼 정선희의 주선으로 모델 홍진경과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는 것. 무려 20년 전의 일이었다. 당시 이상형이 올리비아 핫세라고 했었는데 이를 뽀빠이의 여자 친구 올리브로 착각한 정선희가 홍진경을 주선해준 자리였다. 식사 자리 자체가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말에 홍진경과 통화가 이뤄졌다. 홍진경은 "그때 제가 만나고 싶다고 조른 것이었다. 식사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대화를 많이 했다"라고 고백, 웃음을 안겼다.

'소간지'란 별명에 대해 소지섭은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이젠 너무나 좋고 사랑한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난 28년 세월을 돌아봤다. "데뷔 28년 차가 되니 새로운 게 없는 연기를 계속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내 연기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할 때가 있다. 천천히 내려가고 싶다. 나와 같이 작품 했던 배우들, 감독님들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좋은 기운을 전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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