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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들고 놀이기구 탔을 뿐인데…부재중전화 잔뜩 왜?

입력 2022-10-11 11:37 수정 2022-10-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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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스아일랜드 홈페이지·애플〉〈사진-킹스아일랜드 홈페이지·애플〉
미국의 30대 치과의사인 사라 화이트는 지난달 가족과 함께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놀이공원 킹스 아일랜드를 방문했습니다.

화이트는 새로 산 아이폰14 프로를 허리에 매는 가방에 넣은 상태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빠른 속도로 수직으로 상승했다가 하강하는 롤러코스터를 즐기고 난 후, 휴대전화를 본 화이트는 놀랐습니다.

911에서 걸려온 부재중 전화와 긴급 구조대의 음성 메시지가 잔뜩 있었던 겁니다. 음성 메시지에는 "괜찮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화이트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동안 아이폰14 프로에 장착된 자동차 충돌 감지 기능이 작동됐습니다.

그러니까 아이폰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화이트에게 교통사고가 났다고 인식하고 긴급 요청 기능을 작동시켜 911에 전화를 걸었던 겁니다.

실제로 911에 걸려온 전화에는 "이 아이폰의 주인은 심각한 자동차 사고를 당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자동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왔습니다.

911 보고서에 따르면 이후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긴급 상황을 발견하지 못해 혼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911에 걸려온 전화에는 "이 아이폰의 주인은 심각한 자동차 사고를 당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자동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왔습니다.〈사진-월스트리트저널 캡처〉실제로 911에 걸려온 전화에는 "이 아이폰의 주인은 심각한 자동차 사고를 당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자동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왔습니다.〈사진-월스트리트저널 캡처〉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14 시리즈에 장착된 자동차 충돌 감지 기능이 오작동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화이트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에 처음으로 장착된 충돌 감지 기능은 센서 데이터 조합을 사용해 잠재적으로 충돌을 인식합니다.

충돌을 감지하면 경고 메시지를 표시한 다음 알람 소리와 함께 10초 동안 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카운트다운 동안 사용자의 조작이 없으면 911에 전화를 걸어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미리 설정해둔 가족이나 친구의 비상연락처로 메시지를 보냅니다.

실제로 이 기능이 유용하게 쓰인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2일 미국 네브래스카에서 자동차가 나무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는데, 아이폰의 충돌 감지 기능이 작동해 911에 사고를 알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작동으로 인한 문제도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놀이공원에서 충돌 감지 기능이 작동한 경우가 수차례 있었고, 아이폰을 단순히 떨어뜨린 후에 작동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때 가족과 친구들의 비상연락처로 경고 메시지가 가면서 이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아이폰 기능은 실제로 긴급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잘못된 작동은 911구조대와 관련자들을 곤란하게 한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아이폰 새 시리즈를 사용함에 따라 이런 일은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애플 대변인은 "이 기술은 마음의 안정을 제공한다.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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