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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징계' 이준석, 향후 행보는…신당 창당? 무소속 출마?

입력 2022-10-10 18:16 수정 2022-10-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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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 '완패'에 이어서, 윤리위에서 추가 징계까지 받았죠. 2024년 총선 석 달 전까지 당원권이 정지되는데요. 이 전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놓고 신당 창당설, 무소속 출마설까지 등장한 상황인데요. 일단 이 전 대표는 SNS를 통해 탈당설엔 선을 그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의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가처분 신청 2라운드'에서 완패를 했죠. 여기에 당원권 1년 정지, 추가 징계까지 받으며 정치적 결정타를 맞았습니다. 윤리위의 이번 결정, 당 안팎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 7일) : 이양희 위원장한테 불만도 엄청 쏟아졌어요. 왜 제명을 하지 않느냐. 일각에서는 '굉장히 약하다' 이런 표현도 굉장히 많이 있었거든요. 전체 당심을 제가 이렇게 보니까 제명으로 갔었어야 된다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정치인싸' / 지난 8일) : 이분들에게는 앞으로 정치를 하든 하지 않든 보수파 진영을 망가뜨리고 혼란스럽게 만든 장본인들이라는 주홍 글씨가 평생 따라다닐 거다…앞으로 당에 있는 분들은 아무런 내부적인 비판을 할 수가 없어요.]

이번 징계의 옳고 그름을 떠나, 당원권 정지 기간이 묘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차기 총선을 불과 석 달 앞둔 시점에 징계가 풀리죠? 공천을 받으려면, 말을 잘 들어라, 길들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겁니다.

[전주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7일) : 2024년 1월이라. 이것은 어떻게 보면 공천을 또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준석 전 당대표에게 어느 정도의 그런 길을 열어주면서 또 좀 자중하라…]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MBC '정치인싸' / 지난 8일) : 희망고문, 약간 밀당 같은 걸 하고 있는 것 같고요. 비대위원들이 '하는 거 보고, 총선 공천 줄 수도 있고…' 이런 식으로 사람을 되게 더 약간 비참하게 만들고 있는 거 같긴 하던데.]

당내에선 아예 이 전 대표를 찍어낸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1년 6개월 중징계를 받았는데, 공천을 주겠느냐는 겁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7일) :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받은 사람을 어떻게 공천 주냐, 이렇게 이의를 제기할 수가 있어. 1년 6개월 이후에 네가 다시 와서 총선 출마도 하고 다시 해라, 이 이야기는 아마 안 될 거야, 잘.]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추가 징계가 나오면,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혔었죠. 그런데,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듯싶습니다. 득실을 좀 따져봐야 한다는 겁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MBC '정치인싸' / 지난 8일) : 가처분을 넣게 되면, 너무 똘똘이 스머프 같은 느낌이 나요. 매사에 다 소송하고, 약간 그런 느낌이 있고. 대신에 이걸 만약에 승소를 한다면 이기고 끝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소송을 지고 끝내는 게 아니고, 약간 엑시트를…]

가처분 신청 결과, 알 수 없는 노릇이죠. 만일 또다시 진다면, 총선 공천은 더 어려워집니다. 여기에 설령 인용이 된다고 해도,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미운털'을 박을 명분만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전 대표 주변에선 차기 전당대회에 기대를 거는 모습도 포착이 됐는데요. 총선 공천권, 차기 당대표가 쥐고 있다는 겁니다.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7일) : 차기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대표와 당 지도부에 합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당 지도부가 윤리위의 징계 결정을 다시 판단할 수도 있는 권한이 있으니까요.]

차기 당권주자들, 과연 어떤 생각일까요. 앞서 조경태 의원은 공천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 했었죠?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3일) : {이준석 대표는 공천은 못 받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이번 총선에서.} 제가 당대표 되면 제가 공천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이 전 대표가 추가 징계까지 받자 말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의원님이 당대표 되시면 공천 주신다면서요.} 글쎄요. 그 말의 의미는 뭐냐 하면 어쨌든 당원들의 뜻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우리가 이게 막 선을 그어서 뭐 준다, 안 준다라기보다는 당원들의 뜻을 물어서… {반드시 공천을 준다기보다 배제하진 않겠다, 이렇게.} 그 가능성 자체를 배제를, 총선 승리의 유불리를 한 번 더 따져봐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설명 자체가 많이 길어졌죠? 김기현 의원은 총선은 건너뛰고, 대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7일) : (이준석 전 대표는) 아직 30대 후반의 아주 젊은 나이고요. 대통령 출마를 하려면 우리 헌법상 만 40세인가 이렇게 돼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아직도 많은 시간이 있는 분이고…]

아직 젊은 나이니, 총선 공천에 연연하지 말라는 뜻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 전 대표 측에선 안철수 의원은 다를 수 있다, 희망섞인 기대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7일) : 저는 안철수 의원이 만약에 당대표가 되신다면 공천 배제는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나름대로 원리원칙을 주장하셨던 분이니까 경선 과정을 통해서라도 좀 어떤 공천의 룰에 참여할 수 있게 하지 않을까…]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다음에 누가 당대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분이 이준석 대표에게 공천을 주면 대통령과 갈라서는 신호로 보여지죠. 어려울 겁니다.]

이 전 대표가 믿을 수 있는 당권주자, 지금으로선, 이미 윤석열 대통령과 갈라선 유승민 전 의원이 유일하다는 분석인데요. 유 전 의원이 출마를 한다면, 이 전 대표가 도울 거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7일) : 유승민 대표께서 출마를 준비하신다면 구도를 봐야겠지만 이준석 대표가 돕지 않을까…]

다만 당선이 가능하냐는 별개의 문제죠. 유 전 의원의 승리가 어렵다고 보는 쪽에선 신당창당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7일) : 본인이 외롭고 힘든 시절을 앞으로 겪을 것 같다고 했으니까. {외롭고 고독하게 제 갈 길을 가겠다.} 각오하고 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아니 지금 더럽고 치사하지 않습니까? 지금 징계 1년 받았는데 그다음에 이제 총선 때가 돼서 공천 받을까 말까, 주지도 않을 텐데. 그거 좀 치사하잖아요.]

다만, 정치권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는 이 전 대표의 말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MBC '정치인싸' / 지난 8일) :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 약간 쓸 데 없이 멋있게 얘기하는 것 같아요. '혼자 열심히 하겠다' 이런 거죠.]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MBC '정치인싸' / 지난 8일) : '더 외롭고 고독하게'는 굳이 할 필요 없는 말이에요. 지금까지도 외로워요. 지금까지도 거의 혼자고. 외로운 거 다 아는데…]

외롭고 고독하니, 더더욱 신당 창당은 어렵다는 겁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정치인싸' / 지난 8일) : 현재로서는 독자 정당하기에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 지역적인 기반이 없습니다. 둘째, 대권후보 구심점이 없습니다. 셋째, 따라갈 의원이 없습니다. 정당이 이 세 가지 없으면 유지되기가 힘듭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 7일) : 막상 신당을 창당을 하면요, 국민의힘, 민주당, 이준석 신당 이렇게 가면 저는 5%도 받기 어려울 거라고 봐요.]

이 전 대표, 이번엔 이순신 장군의 멋진 말을 빌려, 신당창당설에 직접 선을 긋고 나섰죠.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 "경거 망동하지 말고,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누구도 탈당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 있어 달라는 겁니다. 당 내에서 버티다 보면, 언젠가 때가 올 수 있다는 거겠죠.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7일) : 내년 총선 6개월 전까지 2, 30%대의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그러면 당장 윤석열 대통령 보고 탈당 요구할 사람들이에요. 내년 총선 6개월 전까지 2, 30%대의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선 그을 것이다?} 그럼요. 그때 대안으로서 이준석 대표가 필요하거든요.]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7일) : 총선에 임박해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낮다는 가정이라면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앞장서서 대통령을 정말 버리려고 할 겁니다. 만약에 이준석 대표가 여론상 총선에 당선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그때는 또 공천을 주려고 하겠죠.]

이 전 대표가 신당창당까지는 아니지만, 끝내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준석 전 대표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은 무소속 출마밖에는 없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번에 공천 받고도 떨어졌는데 무소속 가야 되겠습니까? 서울 수도권 쪽은 아무래도 양당이 어떤 치열한 경쟁을 하기 때문에…]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다만 지역이 어디일 거냐는 건 지금 예측하기 좀 어렵다.]

서울 노원병이 지역구인 이전 대표. 무소속으로 출마해 서울에선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지역구를 바꾼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벌써 추천 지역도 거론이 됩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정치인싸' / 지난 8일) : 보수의 핵심 본산으로 들어가서 거기부터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라. 그래서 전 '다음번에 대구에 한 번 출마해 보는 것도 생각해 봐라…']

다만, 정치인이 지역구를 바꾸는 일, 이 전 대표가 뱉어놓은 말이 있죠?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JTBC '걸어서 인터뷰 ON' / 지난해 11월) : 실질적인 정치 상징성은 노원병이 더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으로 서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 못 된지 꽤 됐습니다. 가장 어려운 선거에서 한 석을 얻어오는 것이 저에게 정치적 의미가…]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5월 26일) : 계양을 언제까지나 지킬 사람으로 공천해야 된다. 어디선가 날아온 철새에게 계양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노원병을 버린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여기에 선거에서 패한다면 정치적 내상은 더 클 수밖에 없겠죠?

[김준우/변호사 (MBC '정치인싸' / 지난 8일) : 대구·경북에 출마했는데 국민적 지지를 못 받아서 거기서 만약 낙선한다면, 그건 민주당, 예를 들어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에서 도전했던 거랑은 좀 궤가 다르거든요. 그럼 좀 정치적인 상처가 좀 클 수도 있어요.]

한편에선 이 전 대표가 다음 총선 출마를 위해 아등댈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한마디로 미련을 버리라는 건데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7일) : 쉬라는 거야. 정치는요, 정치는 때가 안 오면 기다리는 겁니다. 그래야지 기다림의 기회가 오는 거지, 안 기다리고 계속 헛발질하면 기회가 안 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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