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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벌거벗은 채 '황금변기'에 앉아있는 사람은…

입력 2022-10-09 18:44 수정 2022-10-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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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토리텔러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 < "친일국방"? > 입니다.

어제(8일)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 군대가 우리나라 동해에 모여 합동 훈련을 했죠.

훈련 내내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대응합니다.

오늘 새벽에도 평양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습니다.

이렇게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여야가 충돌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7일) : 일본을 끌어들여서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군대,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극단적 친일행위다…]

친일국방이란 말에 여당이 발끈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오늘 자신의 SNS에 이렇게 올렸습니다.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이 친일이라면 이 친일 국방의 기획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는 말입니다.

성일종 의원의 설명입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지난 7일) : 2017년 10월 28일날 국방부에서 보도자료를 냅니다. 여기 보면 3국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정보 공유 및 미 전략폭격기와 여러 차례 실시한 연합훈련을 포함하여…]

문재인 정부 때 일본과 함께 훈련을 합의해 놓고 지금 와서 이걸 친일이라 하면 안 되지 않냐는 겁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대표의 말을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투쟁으로 가는 전주곡'이라 비판했습니다.

문맥상 보면 민주당은 미국과 훈련하는 걸 비판하려 했지만, 우리와 감정의 골이 깊은 일본 자위대를 비판의 중심으로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깊게 들어가면 이렇습니다.

일본은 1945년 이후 군대가 없죠.

법적 논란이 있는 자위대가 있지만 자위대의 진짜 통수권은 미국이 쥐고 있다는 말이 일본에서도 나옵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 군의 전시 작전 통제권 역시 여전히 미국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이번 훈련이 사실상 미군 중심의 훈련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로 서로 얼굴 붉힐 게 아니라 당장 동해로 떨어지는 북한 미사일에 어떻게 대응할지 머리를 맞대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 더 준비했습니다. < 무너진 다리와 황금변기 >

차들이 한적하게 다니는 길인데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여기는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크림대교인데요.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이 어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영상과 함께 마를린 먼로가 부른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가 합성된 영상을 올렸습니다.

여기서 대통령님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아닌 푸틴 러시아 대통령입니다.

실제 지난 7일은 푸틴 대통령의 칠순 생일이었습니다.

크림대교 폭발을 생일 선물로 말한 겁니다.

러시아는 이번 폭발을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위원회까지 꾸렸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전 국민이 이 상황을 즐기고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폭발하는 크림대교의 그림을 그렸고요.

그 앞에서 많은 시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이렇게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우정본부는 "크림대교'였던' 것의 기념우표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조롱은 우크라이나에서만 있는 게 아닙니다.

현재 EU 비공식 정상회의가 열리는 체코 프라하에 등장한 '벌거벗은 살인마'라는 이름의 조형물이 등장했습니다.

어디에도 푸틴 대통령이라 써있진 않지만, 사실 어떻게 봐도 누군지 알 것 같습니다.

목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상징 'Z' 모양 목걸이도 보이는데요.

그런데 변기에 앉아 변기솔은 왜 들고 있는 걸까요.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푸틴의 비밀 호화 궁전을 폭로하며 화장실에 개당 약 100만원짜리 변기솔이 비치돼 있다고 한 걸 풍자한 겁니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당하는 조롱.

당장 침공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 수위는 계속 올라가겠죠.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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