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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실종자 두 달째 수색…"살아서 걸어왔으면"

입력 2022-10-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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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여름,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지며 큰 피해를 남겼죠. 두 달이 지나면서 피해는 많이 복구됐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오늘(8일)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애닳는 현장을 이승환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기자]

두 달 째 매일 타고 나가는 보트.

구조 대원들은 안전 장비부터 살핍니다.

'오늘은 꼭 찾게 해달라'는 일종의 의식입니다.

호수 가운데를 향해 보트가 출발합니다.

이 호수에, 지난 8월 집중호우 때 실종된 70대 여성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찾아야만 합니다.

수색은 위험하고도 지난한 작업입니다.

호수 가장자리, 수심이 얕은 곳은 천천히 노 저으며 다가갑니다.

물에 떠 있는 수초도 일일이 건져 확인합니다.

실종자 흔적이 남았을 수 있어서입니다.

[이재황/경기 광주소방서 현장지휘단장 : 수면 아래에 있거나 아니면 어느 모퉁이라든지 이런 데 있기 때문에 찾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종 여성은 60대 남동생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동생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누나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민성호/경기 광주경찰서 실종수사팀 : 애타게 찾고 있는 가족들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수색하고 있습니다.]

진흙으로 덮이고 부서졌던 집은 제모습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그대로입니다.

[송정희/실종자 딸 : 못했던 것만 생각이 나더라고요, 부모한테. 그래서 아빠한테는 후회 남지 않도록 잘 모셔야겠다.]

시신 없는 장례도 치렀지만 현실은 받아들이기 버겁습니다.

[송선기/실종자 남편 : '살아서 걸어 들어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고. 이제 여기서 혼자 지낼 생각하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비슷한 시기, 남양주에서 실종된 여중생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아버지 : 착하고 얼굴도 예쁘고 배려심도 참 많은 아이였어요. 빨리 찾아서 하늘나라로 예쁘게 보내줬으면 좋겠죠.]

이제 관심에서 멀어진 재난이지만 실종자를 찾으려는 사투는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 광주소방서·남양주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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