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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밤은 다람쥐 겨울 양식…제발 주워가지 마세요"

입력 2022-10-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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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산으로 향하는 분들 계실 텐데요, 곳곳에 떨어진 도토리나 밤을 주워가도 괜찮겠지 하실 수 있지만 불법입니다. 산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야생 동물의 소중한 먹거리 라는 점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을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북한산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산에서는 도토리 쟁탈전이 벌어진다고 하는데요.

단속반과 함께 산에 오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한 손에 까만 비닐봉지를 든 등산객, 가던 걸음을 멈추고 무언가를 계속 줍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국립공원 경찰입니다.]

봉지를 확인하자, 도토리가 잔뜩 들어있습니다.

[{이런 거 채취하시면 안 돼요.} 예, 예 알겠습니다. 그냥 산에 내려오면서 주웠으니까. 주워서 할머니들에게 줄까 하고 주운 거예요.]

또 다른 등산객은 막대기로 수풀을 이리저리 뒤적입니다.

손에 든 봉지에는 씨알이 굵은 도토리가 한가득입니다.

[주우면 안 돼요? {야생동물 먹이잖아요.} 그래요?]

도토리나 밤을 허락 없이 주워가는 건 모두 불법이지만, 등산로 곳곳에서 도토리 줍기가 한창입니다.

[{혹시 도토리 같은 거 줍고 계신가요?} 자, 가져가요.]

처음 적발되면 안내장을 받고 주운 도토리도 모두 내놔야 합니다.

도토리나 밤을 가져가는 게 불법인 줄 몰랐던 분들은 이렇게 산에 되돌려주거나,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도토리 저금통에 넣으시면 됩니다.

처음 적발된 뒤 1년 안에 또 무단으로 가져가면 최대 3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합니다.

조직적으로 많은 양을 훔치면 아예 경찰에 넘겨져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는데, 관련 건수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먹이가 부족해진 야생동물은 사람 사는 곳까지 내려와, 농작물을 망치거나 인명 사고가 나기도 하는만큼,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사람에게 돌아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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