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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영방송 간부가 아태협 '대북 코인' 받아

입력 2022-10-06 20:41 수정 2022-10-0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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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태협은 북한 관련 코인도 발행했습니다. 이 코인의 투자 내역서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투자자 중엔 경기도와 아태협이 개최했던 남북교류행사에 참석한 공영방송국 간부도 있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아태평화교류협회는 대북 관련 코인을 발행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북한에 현금을 보낼 수 없으니 코인을 발행한 것"이라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해당 코인의 투자내역서입니다.

투자자는 100여 명, 투자액은 10억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여기엔 'RISK'라고 적힌 특별관리 투자자들이 따로 있었습니다.

비고란에 공영 방송사 이름이 눈에 띕니다.

코인 20만개를 지급받았다고 써 있습니다.

취재 결과, 이 투자자는 해당 방송국 간부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019년 아태협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한 행사에 참석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당시 이 방송국은 현장에서 행사에 참석했던 북한 최고위 인사인 리종혁 조선아태 부위원장과의 단독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안모 아태협 회장은 해당 간부의 코인 투자여부를 묻자 돈을 빌렸을 뿐이라고 말을 아낍니다.

[안모 씨/아태협 회장 : {기자 한 명이 아태협 코인에 투자를 했어요?} 그거 투자한 사람이 아닙니다. 누군지 알겠는데 그거 나한테 돈 빌려준 겁니다. 내가 일본 갈 때 돈 없다고 저한테 돈을 1000만원인가 얼마를 빌려줬습니다.]

이 방송국의 취재윤리에는 '직무와 관련해 취득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등의 투자를 하면 안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해당 간부는 취재진에게 "당시 남북교류협력단 팀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해 리종혁 부위원장의 인터뷰 보도 경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코인 투자 여부에 대해선 "지난 2019년 10월 안씨 요청으로 천만원을 빌려준 뒤, 지난해 7월 안씨가 천만원을 코인으로 대신 갚겠다고 해 받은 것일 뿐 투자목적이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코인에 투자된 10억여원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VJ : 장지훈 /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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