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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이언' 강타 플로리다 가보니…곳곳 '쑥대밭'

입력 2022-10-0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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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 '이언'이 미 동부 플로리다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복구작업이 한창인 플로리다 현장에 홍희정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홍희정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디입니까?

[기자]

저는 이번에 허리케인 '이언'이 강타한 지역 중 가장 피해가 컸던 곳 중 하나인 네이플스시 해변가 마을에 나와있습니다.

바로 옆이 바다라 허리케인 타격에 바닷물이 그대로 마을에 들이닥친 건데요.

지금 여기 보시면 집 외벽에 그어진 까만 선, 이것이 바로 물이 차오른 흔적입니다.

성인 배 위까지 물이 차 올라 당시 상황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택들이 침수되면서 가구들은 모두 물에 젖어 못쓰게 됐고요.

강풍에 구조물들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앵커]

인명 피해도 상당히 컸죠?

[기자]

미국에서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10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플로리다에서만 105명이 사망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일일이 부서진 집들을 돌아다니며 갇힌 사람이 없는지 찾고 있는데요.

침수 지역이 많았던 만큼 사망자는 계속 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한순간에 집을 잃은 주민들도 많겠어요.

[기자]

어제 저희가 포트 마이어스라는 해변가 마을을 다녀왔는데요.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강했는지, 집 전체가 그대로 앞으로 쏠려 있는가 하면 무거운 보트들이 길바닥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집 내부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산산조각 났는데요.

한순간에 집을 잃은 한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그레그 그랜크이스트/허리케인 피해 주민 : 정말 평범한 집이었는데, 통째로 사라져 버렸어요.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습니다. 제 삶은 한순간에 바뀌어버렸어요.]

[앵커]

전기가 끊긴 가구도 상당하다고 하는데, 피해가 큰 만큼 복구 작업에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요.

[기자]

복구작업이 부지런히 이뤄지고 있음에도 현재 30만 이상 가구에 전기가 끊긴 상태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금 전 이곳 피해지역을 다녀갔는데, 이번 허리케인 여파로 파괴된 잔해 제거 및 대피 비용을 미 연방 정부가 전액 부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요 재난 선언을 30일에서 60일로 늘리겠다는 내용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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