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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그린 '윤석열차' 금상에…문체부는 "엄중 경고"

입력 2022-10-04 20:53 수정 2022-10-0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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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4일) 가장 뜨거웠던 그림입니다. 한 고등학생이 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카툰은 주로 정치적 풍자를 담은 만화를 뜻하지요. 그런데 문체부가 "정치적"이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엄중 경고했습니다.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불붙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내세운 열차가 레일 위를 달립니다.

그 열차엔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인물도 타고 있고, 그 뒤엔 검사복을 입은 사람들이 칼을 빼 들고 서 있습니다.

열차 앞쪽으로는 놀란 표정의 시민들이 달아나고 있습니다.

그림 제목은 '윤석열차'.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받은 한 고등학생의 작품입니다.

[원작자 학원 관계자 : 그렇게 깊은 뜻은 없고요. 시도 차원에서 해본 거지 어떤 정치적인 그런 색깔을 가지고 접근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림은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장에 내걸리며 사람들에게 공개됐고, 전시에 이름을 후원한 문체부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문체부는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전시한 건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후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만화영상진흥원은 작품에 대해 외부 항의가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체부가 문제 삼는 것만으로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오늘 국감에서 제기됐습니다.

[박범계/민주당 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 이 만화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문체부의 개입이 있을 만한 문제입니까?]

이번 공모전엔 우리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꼬집는 만화들이 다수 출품됐고, 재치 있는 풍자가 돋보인 수상작들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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