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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90여명 텐트 생활"…주차장 참사 유가족은 국회 찾아

입력 2022-10-04 21:00 수정 2022-10-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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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지 한달 됐습니다. 경북 포항과 경주에서 피해가 특히 컸는데, 주민들 여전히 고통 속에 있습니다. 주차장 침수로 가족을 잃은 이들은 다시 상복을 입고 국회 앞에 섰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텐트 하나에 다른 가족들과 30일 밤낮을 함께 보냈습니다.

아직 90여 명이 텐트에서 잠을 청합니다.

차가운 바닥 생활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김선자/경북 포항시 대송면 :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파서 지금 걸음을 못 걷겠다니까, 너무 아파서.]

텐트에서 지내는 주민을 따라 집으로 가봤습니다.

마당 한쪽엔 혹시 쓸 만한 게 있을까 진흙을 뒤져 건진 살림살이들을 보관해 뒀습니다.

[이건 뚜껑이 없잖아, 또. 골라놔도 뚜껑이 없잖아.]

집안은 이제 바닥공사를 끝냈습니다.

아직 문도 못 달았고 도배도 못 했습니다.

포항 지진때보다 피해가 더 큽니다.

보수 공사를 하는 것부터 가전제품이며 밥상 하나 사는 것 까지, 모두 '빚'입니다.

이 동네 주민 대부분 비슷한 형편입니다.

[한차섭/경북 포항시 대송면 : 싱크대와 문은 다 해준다고 했어요, 2100만 원에. 200만 원 받았으니 딴 돈 들어가야죠. 대부를 내든지 뭐.]

역시 피해가 컸던 경주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집 옆으론 굴러온 돌덩이들이 그대로 있고 집은 뼈대만 남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사람이 사는 곳이었나 싶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한 달째 수리는 커녕 철거도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윗집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수리해 살 수 있을까 싶어 벽을 뜯자 안에서 흙더미가 쏟아져 나옵니다.

[배주한/철거업체 관계자 : 뜯어보니까 외벽도 물을 먹어서 다 썩었어요. 철거를 하긴 하는데 재사용할 수가 없는 겁니다.]

태풍 때 냉천이 범람해 가족을 잃은 이들의 상처도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상복을 입고 국정감사가 열리는 국회 앞에 섰습니다.

[포항 냉천 유가족협의회 대표 : 왜 범람했는지 조사는 없고 너무 답답합니다. 안전에는 절대 타협을 하지 말아 주십시오.]

국정 감사 증인으로 나온 이강덕 포항시장은 "기록적 폭우와 만조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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