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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쌀로 만든 막걸리도 전통주?…불붙은 '술의 전쟁'

입력 2022-10-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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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산 쌀을 가져다가 우리 전통 방식으로 막걸리를 빚었다면, 이건 전통주일까요 아닐까요? 헷갈리는 기준을 최근 정부가 통일하기로 했는데, 모두가 만족할 수 없어 계속 뒷말이 나옵니다.

구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역을 대표하는 쌀막걸리. 외국산 쌀로 빚었습니다.

전통제조법으로 만들었다지만, 원료는 외국산.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들, 현재는 전통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전통주의 분류 기준을 바꾸는 '전통주법개정안'을 이르면 연말 제출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국산 농산물을 써야만 '전통주'로 인정한단 조건을 최근 빼기로 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국산 농산물 조건이) 수입 농산물에 대한 차별이기 때문에 WTO에 위배된다는 걸 저희들도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알면서도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전통주' 논쟁에 처음 불을 붙인 건 막걸리 업계의 문제제기였습니다.

지역 농산물을 쓴다는 이유로 외국인이 만든 소주도 전통주로 와인 등도 '전통주'로 인정받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다만 수입쌀 막걸리가 전통주에 편입되면 우리 쌀로 막걸리를 만들던 양조장의 고민은 더 커집니다.

[지역 특산주 업계 관계자 : 똑같은 술을 만드는데 수입쌀을 쓰면 원가 절감되죠. 궁극적으로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해서 적극 장려했던 건데 이걸 왜 없애는 건지.]

이들은 전통주 인정을 받기 위해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에 따라왔습니다.

대신 주세 50% 감면과 온라인 통신 판매를 할 수 있었는데 수입쌀 막걸리도 전통주로 분류되면 같은 혜택을 받을 길이 열려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안호영/민주당 의원 (국회 농해수위) : 미국 포도로 만든 프랑스 와인은 없고, 일본 쌀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케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쌀값 폭락으로 힘들어하는 농민들을 두 번 울리는 일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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