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리거] LH 땅투기 의혹 그 후…내부고발자는 '해임'

입력 2022-10-03 20:41 수정 2022-10-03 22:21

"공사 명예 실추"…확인도 없이 해임됐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공사 명예 실추"…확인도 없이 해임됐다

[앵커]

뉴스룸의 탐사보도 코너 '트리거'를 시작합니다. 오늘(3일) 트리거는 내부 고발, 그 뒷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LH는 땅투기 의혹으로 전국민의 분노를 샀습니다. 당시 내부고발자는 저희에게 LH 직원들이 나눈 사내 메신저 내용을 제보했습니다. 투기로 걸려도 어차피 LH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땅 수익이 많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내부고발자,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내부 고발 한 달만에, LH로부터 직위해제됐고, 결국 보도 5개월 만에 해임됐습니다.

먼저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LH 직원들의 땅 투기 논란이 거셀 때 JTBC는 LH 직원들이 쓰는 사내 메신저 대화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한 직원이 "대구 연호지구는 무조건 오를 거라 오빠 친구들과 돈을 모아 공동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직원은 "본인이나 가족 이름으로 LH 땅을 살 수 없어 명의가 필요하다"며 "이걸로 잘려도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다"고도 했습니다.

당시 이를 고발한 내부 직원은 "회사 안에서 차명 투기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3기 신도시 인근에 차명 투기한 직원이 많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가고 한 달 뒤 LH는 내부고발자를 직위해제했고, 5개월 뒤엔 인사위원회를 열어 내부고발자를 해임했습니다.

LH 직원 대부분이 3기 신도시 등에 투기하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도록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LH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인터뷰로 공사와 직원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했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내부고발자를 해임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내부고발자의 말이 맞는지 제대로 된 확인 절차 없이 해임부터 한 건 납득하기 어렵단 지적입니다.

[서범수/국민의힘 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그 부분에 대해 한번 확인을 하자고 하는 게 마땅하겠죠. 그런데도 그 사실에 대해 확인 절차 없이 공공기관의 위신을 실추시켰다는 식으로 몰아가면…]

공공기관이 나서서 내부고발을 위축시켰단 지적도 있습니다.

[최정규/공익제보 비실명 대리신고 변호사 : 공익제보한 사람을 이런 식으로 징계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처사고 공기업에서 이런 식으로 대처를 하면 공익 신고자나 제보자들이 굉장히 위축되지 않을까…]

(VJ : 장지훈·최준호·김민재 / 인턴기자 : 나한아)

관련기사

"LH, 직원들에 5년간 1800억원 대출 특혜" 김현준 LH 사장 사의 표명…文정부 대형공공기관장 중 처음 내부정보 이용해 땅 투기한 LH직원…"해고 정당"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