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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여자 무솔리니' 총리 나왔다…이탈리아에 불어닥친 극우 열풍

입력 2022-10-0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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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에선 무솔리니가 파시즘 정권을 수립한지 100년이 되는 올해 극우 총리가 등장했습니다. '여자 무솔리니'라 불리는 조르자 멜라니가 이끄는 극우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것인데요. 과거 인종차별적이고 유럽통합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전력이 있는만큼 당장 반 러시아 전선에 균열이 오는 건 아닌지 전 유럽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W, 윤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총선과정에서 조르자 멜로니는 '강한 이탈리아'를 강조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형제들' 대표 : 우리는 강하고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이탈리아를 원합니다]

올해 마흔 다섯살의 미혼모 멜로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형제들'은 무솔리니를 추종하는 네오파시즘 정당의 로고를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슬로건은 '하느님, 조국, 가족'입니다.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형제들' 대표 : 나는 여자이고, 엄마이고, 이탈리아인이고, 크리스천입니다]

동성 육아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한 이 연설은 멜로니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습니다.

열다섯살 때 네오파시즘 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1996년) : 무솔리니는 좋은 정치인이었습니다. 그가 한 모든 건 이탈리아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내각에선 청년담당장관으로 최연소 각료로 발탁됐고 반 동성애, 반 이민, 반 유럽통합을 주장해왔습니다.

지난 7월 드라기 내각이 실각하자 이번 총선에서 우파 연합으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무솔리니가 집권한 '10월 로마 진군' 사건 100주년을 앞두고 '여자 무솔리니' 총리의 등극이 현실이 된 겁니다.

[윤석준/성공회대 정치학전공 교수 : 거의 10년째 유럽정치가 커다랗게 변화를 하면서 극우 정당이 주요국가에서 부상하고 있는 것이죠. 올해 스웨덴에서도 극우정당이 선전했고…기존의 중도 좌파 우파 중심의 유럽 정당정치가, 세계화 그늘 대변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8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9%.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피폐해진 유권자의 마음을 파격적인 가계지원책으로 사로잡았습니다.

[다비드 안젤루치/루이스 대학 정치분석가 : 멜로니 유권자의 중요한 부분은 저학력자이고 초등학교 수준이지만 동시에 중산층입니다. 고전적인 우익 유권자들에 대해 얘기하는 겁니다.]

독일 슈테른지는 "멜로니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면서 이탈리아가 흔들리면 EU가 흔들린다고 경고했습니다.

대규모 감세를 앞세운 멜로니 정권이 당장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이나 러시아 추가 제재 등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로렌조 카스텔라니/루이스대학 정치역사학 교수 : 보다 국수주의적이고 보호주의적인 정부가 될 것이고 (직전의) 드라기 내각의 외교관계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입니다.]

멜로니 집권에 대해 이탈리아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안드레아 리조니/로마 시민 : 멜로니를 좋아하지 앖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국민들이 원합니다. 국민들은 멍청하고 바보들의 나라입니다. 저는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전쟁 같은…]

유럽 연합 경제규모 3위의 대국 이탈리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골칫덩이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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