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압류된 북한 그림엔 달러벌이용 '만수대창작사' 작품도

입력 2022-09-29 20:00 수정 2022-09-29 22: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금 보시는 이 작품들, 아태협이 밀반입했다가 세관에 압류된 북한 그림들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눈길을 끄는 출처가 있습니다. 만수대창작사. 소속 화가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걸 해외에 팔아 달러를 벌어들이는 북한 노동당 직속 기관입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1급 화가' 정광혁의 그림입니다.

호랑이가 그려진 그림들로, 총 7점.

북한 화가 심광철의 '매화꽃 처녀', 계명순의 '고니', 조광국의 '파란바다'와 '금강산 비룡폭포'도 있습니다.

모두 아태협이 2019년 열린 필리핀 마닐라 국제대회에서 전시하려고 했다가 국내로 들여온 북한 그림들입니다.

북한 그림 전문가에게 검증해보니 위 그림들은 모두 '만수대창작사'에 소속된 화가 작품들이었습니다.

만수대창작사는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직속 기관입니다.

통일부에선 만수대창작사를 '김일성과 김정일의 우상화 등 각종 작품을 만들어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북한 미술 단체'라고 설명합니다.

만수대창작사 작품은 2017년 유엔 안보리가 지정한 제재 대상 물품입니다.

당시 아태협에선 통일부 측에 북한으로부터 해당 그림들을 기증을 받았다고 했지만, 미술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면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할 소지도 있습니다.

[정영태/전 통일연구원 박사 : 만약에 이것(북한 그림)을 우리가 달러를 주고 사는 것이라면 대북제재에 위배되는 물품이 될 수도 있겠죠.]

해당 작품들은 중국을 경유해 한국에 들여왔습니다.

서울세관은 만수대창작사 그림들을 포함해 37점을 아태협 측이 불법으로 밀반입했다고 보고 지난 2020년 모두 압류했습니다.

취재진은 아태협 측에 해당 미술품을 국내로 반입한 이유를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아태협 수상한 NFT 거래까지…북한 예술작품도 팔았다 이화영 아들도 '쌍방울 취업'…"1년간 회사 출입은 14번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