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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턱 녹고 온통 그을음…'갱도' 떠올리는 화재 현장

입력 2022-09-29 20:48 수정 2022-09-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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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곱 명이 목숨을 잃은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현장을 찍은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온통 그을음에 뒤덮여 있고 석탄 갱도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인데, 검은 연기가 왜 그렇게 빠르게 가득 찼는지 짐작할 수 있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사방은 온통 시커먼 재로 뒤덮였습니다.

방지턱은 높은 열기에 녹아내렸습니다.

걸음마다 바스락 소리가 들립니다.

석탄 갱도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모습.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사각대던 소리는 철벅이는 소리로 바뀝니다.

큰불을 끄느라 쏟아부은 물이 아직 남아 있는 겁니다.

고열로 무너진 잔해가 걸리고 부딪혀 걷는 것도 힘듭니다.

주변 곳곳에 타다 만 상자도 보입니다.

걷다 보니 사망자 5명이 발견된 서쪽 주차장까지 왔습니다.

[과학수사대원 : {화물용 엘리베이터 여기 어디 있잖아요. 한번 가보실까요?} 예.]

화물 엘리베이터는 창고와 미화사무실을 거쳐야 합니다.

[{저쪽이 (미화)사무실이네.} 사무실이 어디…자재창고. 여긴 자재창고네.]

유족은 말을 잃습니다.

[아휴…]

조금 뒤 나온 미화사무실, 희생자 두 명이 이 부근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휴게실 안 책상과 침대는 멀쩡합니다.

복도를 더 들어가자 사망자 3명이 발견된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반쯤 열린 엘리베이터 문 옆엔 손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희생자인지, 소방대원의 손인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발견되셨나요? {그런 것 같애. 처음에 왔을 때 여기 앞이 안 보여요. 아예 안 보여.}]

불이 시작된 동쪽과 정 반대 서쪽 하역장까지 왔습니다.

[불탄 데는 왜 이렇게 별로 그을리지 않았죠? {저쪽은 다 탔잖아요. 차가 있으니까 차가 막아주니까 옆으로…} 아…]

불은 주차장 전체를 태우진 않았지만 연기 때문에 7명이 숨졌습니다.

밖으로 나가 돌아보니 출입구는 부서진 상태.

[방화문 같은 게 다 내려져 있는 상태라 (출입구를)재빠르게 절단을 해서 배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구조대가 진입하고 연기를 빼내기 위해 부순 겁니다.

지하 1층으로 가는 주차장 출입구는 모두 6개.

이 중 2개를 뺀 4개는 모두 닫혀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출입문이 닫혀있는 바람에 연기와 일산화탄소가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대아울렛 측은 해당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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